일산 작업러들에게 영감이 되어줄 카페 모음ZIP.
'오늘 작업은 어디서 하지?'
개인 오피스가 없는 프리랜서라면 매번 하는 고민거리 중 하나이다.
일산키즈이자 일산의 모든 카페를 돌아다녀 본 사람으로서
나의 영감 원천이 되어준 작업 카페 다섯 군데를 선정해 보았다.
여기서 포인트는 단순히 노트북을 들고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면 다 되는 게 아니다!
그럴 거면 스벅을 가지, 들어가자마자 '여기 개쩌는데..?' 소리가 나와야 합격이다.
1. 시끄럽지 않고, 작업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카페인지
2. 콘센트 자리가 필히 있는지
3. 커피 맛이 좋은지 < 중요..
4. 그 카페 브랜드만의 강점이 명확히 있는지
5. 작업인들의 심금을 울리는지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부합하는 일산 노트북 카페를 소개하려고 한다.
*참고로 난 일산서구부터 동구, 파주, 근처 연희동까지 전부 다 돌아다니는 홍길동적 성향이 있다
영업시간 : 매일 10:00 ~ 18:30 (토 11:00~18:30)
디저트 : 담백한 스콘, 말렌카 꿀 케이크, 치즈케이크
내가 굉장히 애정하는 공간 중 하나.
일산 밤리단길에 위치한 독립서점이자 작업실로 컨셉부터가 작업인들을 위한 카페이다.
이용시간은 따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커피 한 잔을 시키면 자유롭게 작업하다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개인 카페에서는 눈치 보여 작업하기 꺼려하시는 분들에게 특히나 안성맞춤인 카페일 것 같다.
이 카페의 장점은 우드톤의 인테리어로 정말 마음까지 아늑해진다는 점인데,
분위기가 주는 편안함 덕분에 작업 효율을 높여준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도 전부 다 작업에 몰두하고 있어 좋은 자극이 된다.
너무 많이 가서 남겨둔 사진도 한 바가지
참고로 <너의작업실>은 눈 오는 겨울에 가야 그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카페 운영이 끝난 6시 30분부터는 네트워킹 모임부터 필사모임, 작가님들의 북토크 등
정말 다양한 콘텐츠들이 기다리고 있다.
나도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종종 구경하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콘텐츠는 바로 <구의증명> 저자인 최진영 작가님 북토크였다..!!
<너의작업실>은 책과 글쓰기를 애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완벽한 공간이지 않을까 싶다.
영업시간 : 매일 12:00 ~ 23:00
디저트 : 브릴레가 개쩌는 치즈케이크
백송 3단지 근처에 위치한 <하우워즈커피 백석점>
여기 알고 보니 본점은 원당에 있다고 한다.
이 카페의 강점은 바로 중앙에 큰 바 테이블이 있다는 점인데,
뷰도 잘 보이고, 카페 내부의 따뜻한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이용하기 좋다.
테이블 자체도 매우 넓어서 부담스럽지 않다. (다른 사람 + 사장님과의 거리 매우 안정적)
게다가 창이 전부 통창이고, 푸릇한 숲 뷰가 보여서 여유를 느끼며 작업할 수 있다.
이 카페를 애정하게 된 이유는 바테이블의 특이 구조, 통창뷰 등이 있지만
무엇보다 커피의 맛..!이다.
여기 커피가 진짜 개 맛있다.. 원두를 도대체 뭐 쓰시는지 궁금할 지경.
액상과당혐오녀라 카페를 갈 때마다 무조건 아아만 시키는데,
여긴 내가 먹었던 아아 중 감히 가장 맛있다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 담백하고 고소하다.
맛있는 커피에 달달한 디저트,
그리고 턴테이블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까지.
여기서 글을 쓰면 막혔던 소재도 마구마구 떠오른다.
영업시간 : 화요일 - 금요일 12:00 ~ 21:00 (월요일 정기휴무)
디저트 : 쌀로 만든 다쿠아즈 (3,500 원)
오롯이 책의 정취에 푹 빠져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음악마저 감성적인, 둘보다는 혼자가야 제 맛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카페 <오혜>
내가 육성으로 '개쩐다'라고 중얼거렸던 카페이므로
파주 야당에 위치하고 있지만 넣어보았다 (좋은 카페는 원래 다다익선)
군데군데 정말 다양한 독립서적들이 론칭되어 있는데
제목부터 디자인까지 트렌디하고 키치 하며 독특한 컨셉의 작품들이 굉장히 많았다.
잘 알겠지만, 이런 서적들은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만 흝어봐도 작업인에게 큰 영감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 서적..!
국내 영화 명대사들이 담긴 책인데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 영화 장면이 떠오르면서 한 번 더 문장을 곱씹게 만든다.
파주 <오혜>는 웹드라마 집필할 때 마지막 화를 써야 하는 그 중요한 순간, 처음 방문했는데
정말 아이디어와 글이 술술 써질 만큼 공간 자체가 주는 힘이 대단했다.
*참고로 드라마 1화를 파주에서 작성해서 마지막 화도 파주에서 집필해야된다는 이상한 강박이 있었다.
약간 수미상관 구조..;;
야당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으면 찾아볼 수 있는 <오혜>
꽤냐 유명한 공간이라 주말이나 휴일에는 본연의 고요한 분위기를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평일에 방문해 여유로움을 즐기는 편을 추천한다.
영업시간 : 화요일 - 금요일 11:00 ~ 20:00 (월요일 정기휴무)
디저트 : 개쩌는 프렌치토스트... (녹차&팥 프토를 무조건 드시길..)
백마학원가 근처에 위치한 <씨마이웨이>
밤리단길이나 라페스타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위치하지 않아 조용하게 작업할 수 있다.
거지꼴로 가도 아는 사람 마주칠 가능성이 적어 내가 애용하는 공간 중 하나이다.
이 카페의 가장 장점은 두 가지나 있다.
첫 번째 바로 이 창밖 뷰!!!!!!
카페 자체도 어두워서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편인데,
밖을 잠시 둘러보면 푸릇푸릇한 풀과 나무가 보여 환기가 필요할 때 멍때리기 너무 좋다.
좋은 말로 할 때 이 살랑거리는 풀들을 봐주길 바란다.
두 번째는 바로 프렌치토스트
다양한 토핑 조합으로 구성된 프렌치토스트는 정말 이곳의 별미이다..!
크기는 조그마해서 식사대용보다는 디저트? 혹은 배고픈데 밥은 별로 당기지 않을 때 먹으면 충분할 양이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팥&녹차 프렌치토스트가 적당히 달달하면서 맛있었다.
+ 여긴 바나나크림푸딩으로도 유명하다.
정리하자면
1. 일산 번화가에 위치한 카페까지 가기엔 전남자친구를 만날 거 같고 (?) 상태가 너무 거지꼴일 때
2. 맛있는 간식거리를 곁들이며 작업을 하고 싶을 때
3.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개인 카페를 방문하고 싶을 때
4. 일산에서 성수카페 느낌을 원할 때
백마 <씨마이웨이>를 추천한다.
영업시간 : 평일 11:00 ~ 24:00 (주말 10:00 ~ 24:00)
디저트 : 쫀뜩한 말렌카 케이크 시리즈, 쿠키
일산 중산마을에 위치한 <마리커피 1986>,
사실 이쪽에는 잘 올 일이 없어 몰랐던 공간이었는데, 우연히 근처에 당근 할 일이 생겨 방문했던 카페였다.
그런데..! 정말 기대이상으로 첫인상이 좋았다.
위 카페가 일산 속 성수느낌이라면 여긴 일산 속 연희동 느낌?
내가 선택한 자리는 입구 바로 안 쪽에 있는 공간이었는데, 입구와 가까웠음에도 불구하고
중산마을 (*일산 외곽지역)이라는 지리적인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았으며,
선선한 바람과 창밖의 화창한 풀들이 살랑거리는 모습을 온전히 구경하기에도 너무 완벽했다.
그리고 바깥에는 귀여운 고양이도 상주하고 있었다.
확실히 젊은 사람들 보다는 나잇대가 있는 인근 주민분들이 많이 방문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만큼 근방에서 감성적이고 감각적인 카페는 없는 것 같은데, 숨찐을 찾은 기분이다.
푸릇한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을 동시에 주는 카페
곳곳에 다양한 오브제들까지 숨어져 있었다.
블로그 보니 2층에서 많이들 작업하는 것 같은데, 나는 다음에도 1층 이 자리를 선택할 것 같다.
이 외에도
백석에 위치한 <별빛서재>, 주엽에 위치한 <스퀘어81>, 식사에 위치한 <커피팩토리 위시티점>
라페스타에 위치한 <카페도하> 등 나의 보석함에는 정말 많은 카페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한 느낌을 안겨준 카페 다섯 곳을 선정해 보았다.
공간이 주는 힘은 대단하다.
소개한 공간들 모두 작업인들의 레퍼런스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