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만월 Jul 04. 2024

절규

나 속마음

지긋지긋하리만큼 강해지라 요구하는

질기고 질기게 버티라 요구하는

당신께


그대가 창조한 삶의 희로애락으로

나란 생명체는 너덜너덜해져

더는 당신의 요구에

순응하고 싶지가 않사오니

당신이 책임지소서.

당신이 함부로 만들어낸 나를

당신은 어떻게든 책임지소서.


이제 그만 데려가소서.

당신이 나에게 요구하는 바를

더는 들어줄 수 없습니다.


이것도? 이것도? 뭐 이 정도는

이라며 나를 조롱하십니까.

당신이 나약한 생명체로 만들어놓고

당신이 나약한 생명체로 한 세상 살게 해놓고

당신은 나에게 지긋지긋한 인생살이에 두었습니까.

당신에게 나의 힘듦은 체스판에 말일뿐일까요.


간곡히 바라오니

이제 그만 데려가소서.

당신이 나에게 요구하는 바를

더는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투덜거리는 것으로 보입니까.

이것은 절규입니다.

당신이 만든 한낱 피조물뿐이랍니까.

그 피조물이 절규하고 있사오니

당신에게 자비가 있다면

이 절규를 들으소서.


간곡히 바라오니

이제 그만 데려가소서.

당신이 나에게 요구하는 바를

더는 들어줄 수가 없습니다.


너덜너덜해진 저의 살가죽과 영혼을

넌덜머리나 있는 영혼 없는 저를

포기하소서.


당신께 끝없이 원망합니다.

당신 앞에 무릎 꿇고 절규합니다.

당신의 무자비함에 너덜너덜해진 제 영혼은

당신이 책임지소서.

작가의 이전글 나 속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