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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만월 Jul 07. 2024

그저 나를 대하기; 지금-여기, 나(2)

음악과 나; 김동률 <고독한 항해>

고향을 떠나온 세월도
메아리 없는
바다 뒤편에 묻어둔 채
불타는 태양과
거센 바람이 버거워도
그저 묵묵히 나의 길을
그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단 믿음으로

https://kko.to/hUjyV50Djm

무작정 세운 돛을 꽉 잡고

폭풍우 몰아치는 풍랑 겪어

먼 고향 떠나

낯선 땅에 정착했으나

내 온통 시간은 저 머나먼 고향 땅에 묻혀 있네


내 조상 무덤가 앞에 주저앉아

술 한잔 벗 삼아 넋두리 한풀이 내놓고 싶으나

들어주는 곳

목놓을 곳 하나 없는

낯선 땅에 정착했으니

이내 나는 소리 없는 아우성으로

손짓 발짓 몸짓 온통 내 고통 저 머나먼 고향 에 묻고 왔네


내 온통 당신은

이내 내 안에 묻고

손짓 발짓 몸짓 어느 것 않고

조용한 외침으로 이내 묻고 저 머나먼 고향 땅 바라보네


조각난 돛의 파편 천 가리 주워

주섬주섬 모아

낯선 땅 지금-여기, 내가 서 있는 곳

어딘가에 묻어두고 저 머나먼 고향 땅 바라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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