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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삶; 물

친구와 음악; God <길>

by 세만월

그렇게 바라고 바랐던 상담사가 되어 상담계에 들어서니

점점 물 같고 실체 없음에 혼란스러움이 커진다

상담을 하면 할수록 내 삶조차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임을 깨닫는다

실체 없는 삶 속에

내담자의 마음은

내 삶을 살아가는 속 안의

내 마음속 하나임을 깨닫는다


한 손으로 잡고 손에 쥐고 싶은데

잡히지는 않고 저 멀리 도망가버린다

잡히지 않음에 지친다


알길 없는 마음을 정의내리려

내 삶을 치열하게 살아갈수록

삶이란 내 아이는 잡히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잡을 수 없는 아이를 두고

끝없는 수련을 하며 나아간다


내가 물 같다

내 삶이 어디론가로 흘러가는 것 같다


이 얘길 듣고 있던 같이 상담하는 친구가

이 노래를 틀어주며

"요새 제가 듣는 노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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