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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드시겠습니다"(2)

음악과 나; 인생

by 세만월

피고소인으로 진술을 마치고 나왔다

"힘드시겠습니다"

베테랑 수사관님의 한두 마디로

위로받으면서도

별관 옆문으로 나와서는

하늘 한번 쳐다보고 한숨 한번 쉬고는

처량맞은 여인네마냥 걸을뻔하다

동료 선생님에게 전화하여

고생했어요 듣고

마음 추스르고

지하철역에 왔다


눈물도 났다 감사도 했다

그러는데 이 음악이 듣고 싶었다

사실 아침부터 듣고 싶었다

한곡반복 재생했다


인생살이 한 고비 한 고비

인생살이 좋았다 나빴다 싶음

인생살이 환했다 우중충했다 싶음

생각나는 곡이다


가사 하나 없는

한 음 한 음

먹먹한 느낌만으로도

내 인생살이 어루만져주는 듯한 곡이다


흘러간다

모두 흘러간다

세월이란 그런 거다

모두 그렇게 늙어간다

모두 그렇게 태어나 살아가며 세월을 보낸다

애썼다 내 인생살이 어루만져주는 듯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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