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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히 살아가도록

삶의 사인은 내게 새겨져 있다

by 세만월

사람들 개개인이 저마다 주어진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 위대해 보인다. 그러면서도 왜 끝끝내 살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서 삶이 내 영역이 아닌 것 같다. 내가 주관할 수 없는 영역. 그럼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영역. 간만의 산책 중에 그림자 하나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작은 돌맹이 하나 그 모든 것에 인간의 삶이 새겨져 있는 것 같다. 도처에 새겨진 삶의 사인이 내 인생 영역으로 옮겨와 내 심장 발가락 손가락 눈동자 귀 입술 머리 각 위치로 옮겨가는 듯하다. 그리고 내게 명령한다 내가 (못) 느끼도록.

태연히 살아가도록.


간만의 산책 중에

2024.8.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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