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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닐 '미(美)'

음악과 나; 2024.8.17, 19:32. KTX-이음 821.

by 세만월

가사는 아름답다

고생길이 보여도

손 놓지 말고 같이 가자는 것이


하지만


나의 처지가 상대에게 짐이 된다는 것이

아름답지 않다

나 혼자 안고 가는 것이

아름답다


상대에게 오롯이 전하는 것이

아름다움이 아니기에

나 혼자 안고 가는 것으로

아름다움을 남긴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름답지 않다

아름다움으로 남긴들

정작 나는 그 아름다움에

아름답지 못한다


그래서

아름답기 싫다

하지만

아름답기를 택한다


이런 내가 참 밉다

이런 내가 참 아름답지 않다


이제부터 웃음기 사라질거야

가파른 이 길을 좀 봐

그래 오르기 전에

미소를 기억해 두자

오랫동안 못 볼지 몰라

완만했던 우리가 지나온 길엔

달콤한 사랑의 향기

이제 끈적이는 땀

거칠게 내쉬는 숨이

우리 유일한 대화일지 몰라


아름다운 우리 길

기억해 혹시 우리 손 놓쳐도

절대 당황하고 헤매지 마요

절대 오를 곳 없는 그곳은

넓지 않아서 우리 결국엔 만나

크게 소리 쳐 사랑해요 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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