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는 그렇게 희망을 주면서
왜 본인 삶에 대해서는 철창처럼 문 닫고 있어요?
뭐가 두려워요?
동료 선생님이 물었다.
모자 눌러쓰고
내 얼굴 못 쳐다보고
내 앞에 있던 내담자 친구가 떠올랐다.
그때 상담 잘한 거 같아요.
그 친구는 자기의 모습을
누군가가 깊게 보아준 것 자체로도
귀한 경험을 했을 것 같아요.
동료 선생님이 말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선생님 예쁜 사람이에요.
쌤도 쌤을 객관적으로 봐요.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 같아.
동료는 버스를 내리면서
크게 입모양을 만들어 내게 보였다.
(예뻐요 쌤~)
교육분석 선생님이 나를 볼 때마다
참 예쁘다라고 얘기해 주셨다.
지금도 그러신다.
저는 그 말이 인사치레로 들려요 하고 뿌리쳤다.
내 것 같지 않아요 하고 말씀드렸다.
나는 내담자에게
참 예쁘다 예쁘다 한다.
나는 진심으로 느껴 하는 말인데..
그들은 내 말이 얼마나 들릴까.
어떻게 들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