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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운 '나'

'나' 사랑하기

by 세만월

나한테는 그렇게 희망을 주면서

왜 본인 삶에 대해서는 철창처럼 문 닫고 있어요?

뭐가 두려워요?


동료 선생님이 물었다.


모자 눌러쓰고

내 얼굴 못 쳐다보고

내 앞에 있던 내담자 친구가 떠올랐다.


그때 상담 잘한 거 같아요.

그 친구는 자기의 모습을

누군가가 깊게 보아준 것 자체로도

귀한 경험을 했을 것 같아요.


동료 선생님이 말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선생님 예쁜 사람이에요.

쌤도 쌤을 객관적으로 봐요.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 같아.


동료는 버스를 내리면서

크게 입모양을 만들어 내게 보였다.

(예뻐요 쌤~)


교육분석 선생님이 나를 볼 때마다

참 예쁘다라고 얘기해 주셨다.

지금도 그러신다.

저는 그 말이 인사치레로 들려요 하고 뿌리쳤다.

내 것 같지 않아요 하고 말씀드렸다.


나는 내담자에게

참 예쁘다 예쁘다 한다.

나는 진심으로 느껴 하는 말인데..

그들은 내 말이 얼마나 들릴까.

어떻게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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