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받는 소포
엊그제 인도 친구의 영상이 홈스테이맘을 통해 전해왔다.
내 아이에게 보내는 감사 메시지를 담은 영상이었다.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에서 글래스고로 가기 직전
공항 내 샵에서 레고를 사서 엽서와 함께 소포를 부쳤다.
엽서에는 아이가 서툴게나마 영어로 안부를 적었다.
내가 문장을 써주고 아이가 보고 따라 적었다.
영상은 두 개였다.
레고 선물을 받아 기뻤다는 것 하나
직접 조립해 완성한 것을 보여 주는 것 하나였다.
맘은 영상에 이어 메시지를 덧붙였다.
He was sooo happy.
Tell him it's the first parcel he has ever gotten.
○○야, 이번에 네가 보낸 소포가 친구가 처음 받아본 거래.
그래서 너무 행복해 한대.
아이는 멋쩍은 듯 쑥스럽게 미소 짓는다.
아이는 인도 친구한테 가고 싶다고 말한다.
영어가 안 되는데도 친하다.
응, 친할 수 있어.
다음 방학에 또 와서 친구랑 놀아.
그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