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같이 기도드리는 마음으로

by 세만월

어제 오전 성체조배실에서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1시간 정도 지났을까.

다른 신도 분이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고

곧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와 거리가 있는 쪽 자리에 앉은 듯했다.


나는 다시 나의 기도에 집중했다.

그렇게 또다시 시간이 흘렀다.

30분쯤 흘렀을까.

그분은 기도를 마치고 나갔다.


그런데 바로 다시 들어왔고

내가 앉아 있는 바로 뒤쪽 벤치에 앉았다.

바로 내 뒤여서 신경이 약간 쓰였으나

다시 나의 기도에 집중했다.


한창 기도를 하는 중에

뒤엣분이 마치 내 뒤를 지켜주며

같이 기도를 해주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슨 기도가 있어

매일같이 성체조배실에 나올꼬 하며 말이다.


순전 내 기분이었을 테지만

내 바로 뒤에서 누군가 기도를 드리는 순간

든든하고 감사했다.

그분도 무슨 기도가 있었을 것이다.


내 기도가 끝나고 나와서도

든든함과 감사함은 내게 머무르고 있었다.


누군가 기도를 할 때

말이 없이도 같이 있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선한 기운을 지닌

기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매달릴 것이 있어

매일같이 기도하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다.


내가 기도할 수 있게

자신을 희생하며 성실히 살아온

나의 삶의 밑거름이 되어 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


성모송을 드리며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 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 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성모 마리아 님 앞에 앉아

간절히 바라는 내 안의 기도를

주님께 전해 달라 간곡히 요청드리는 시간

나의 어머니로 주욱 있어 준 내 어머니와

내 아이의 엄마로 있게 해 준 내 아이와

내 어머니의 딸로

내 아이의 엄마로

나의 기도를 드리는 시간

더욱 은혜로웠던 것 같다.


내 뒤에 앉아 같이 기도하던

그분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같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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