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음. 무제.
2년에서 딱 1개월 모자란
1년 11개월 만에
당시 갔던 절에
템플스테이를 간다.
그때는
이혼과 석사 논문 준비로
마음을 다잡고자 갔었다.
물론 다른 문제들도 많았지만 말이다.
한창 논문 수정에 박차를 가할 때쯤이었을까.
동기들은 정신없이 논문을 준비 중인데
불현듯 템플스테이를 간 것이었다.
2025년도 한 해를 정리하고
2026년 첫 달을 맞이하여 가는 템플스테이
그때 나는 또 어떤 마음과 상태로
명상하자며 방바닥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을지
궁금하다.
내 마음도 내가 모르고
내 상태도 내가 모르고
그때 되어야 알 수 있는 것이
나다.
그때 되어서 알 수 있다고 한다면
다행인 것이
나다.
미술작품을 보면
'무제'라는 제목이 많은데,
사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내 글을 보면
나에 대해 나는 '무제'이다.
나라는 작품에 대해서도
알 수 없음이고
무제이다.
나라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었어도
나라는 사람은
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무제.
제목이 없는 untitled.
이름이 없는 noname.
내 안의 작품 '나'에게
어떤 이름을 붙여줄래?
어떤 제목으로 내어놓을래?
'나'라는 너의 작품은
결국 네가 만든 세상 속 한 존재일 뿐이다.
제목을 붙이기가 쉽지 않겠구나.
이름을 지어주기도 어렵겠지.
그래도 이름도 생각하고
그래도 제목도 생각해서
결국 '너'라는 아이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죽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