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X 스터디 인 스웨덴-스웨덴을 경험하다
지난 4월 5일 비내리던 식목일에 다녀왔던 '브런치 X 스터디 인 스웨덴 - 스웨덴을 경험하다' 브런치 작가 초대전(https://brunch.co.kr/@brunch/81)에 다녀온 이야기를 업무의 분주함이라는 핑계를 무기 삼아 안그래도 늦은 주제(?)에 더 느릿느릿 조곤조곤 남겨보려고 한다.
지난 해 9월 스톡홀름(& 코펜하겐) 여행을 다녀온 이래로 상사병과 그리움에 젖어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던 터였고, 부족하나마 브런치에 짧은 여행기를 남겼긴 했지만, 브런치 초보나 다름 없는 내게 안겨진 기회라 다소 의아했다. 하.지.만.,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내 내면에서 결국 승리하야 업무를 부랴부랴 마치고(가 아니고 과감히 끊어내고), 직장 위치(삼성동)에서는 멀고도 먼 성북동의 스웨덴 대사관저로 굵직해지는 빗줄기를 벗 삼아 달려갔다. 여느 때였더라면 반기지 않았을 봄 비인데 설렘이 깃들어 그랬던 건지 어쩐 건지 내 삶에서 드물게도 비가 싫지 않았던 어느 날로 기억된다.
수줍음이 많기도 하고, (의도와는 달리) 낯을 많이 가리는 탓에, 더욱이 브런치 작가 활동도 비기너 수준이어서 대사관저로 향하는 내내 염려가 솟구쳤다. 아무하고도 한 마디도 못나누면 어쩌지, 란 걱정부터 식사는 잘 할 수 있을까, 등등까지. 기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몇 분들과 유쾌한 이야기도 나누고, 스웨덴 대사관 공보실장님과도 명함 교환과 스톡홀름 여행을 통해 느낀 점과 스웨덴에 대한 오해 풀기 등의 대화를 나눌 수 있었기에 나름 뿌듯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따스한 조명과 훈훈한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졌던 스웨덴 대사관저. 입구를 들어서니 명단에서 이름을 확인하고, 대사임과 눈을 맞추고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What a pleasure!! :) 밝은 미소로 맞아 주셨던 순간은 온기가 여전히 기억된다.
몇 가지 스웨덴 관련 정보가 깃든 브로셔와 일정표와 네임택을 받아 응접실 안으로 향했다. 늦지 않았지만 이미 꽤 많은 인원들이 당도해 자리를 잡고 있어 은근히 긴장이 됐다. 슬그머니 조용히 끄트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숨을 돌렸다.
단 일주일 간 스톡홀름에 다녀온 게 전부인데 마치 연인과 이별을 한 듯 애틋함과 그리움을 달랠 길 없어 스웨덴 앓이를 하던 중에 참석하게 된 자리다보니, 매 분 매 초에 더 정성을 다해 모든 순간을 만끽하고 싶었다. 행사의 문을 열어주신 안 회그룬드 스웨덴 대사님. 스윗하고 유쾌하셨던 그 '밝음'과 '따스함'이 꽤 오래 기억에 남았다. 행사의 취지를 소개해주셨고, 모인 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를, 그리고 스웨덴에 대해 더 알아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포문을 열어 주셨다.
우메오 대학에서 직접 이 행사를 위해 달려 오셨다는 한 교수님. Cognitive Psychology를 가르치고 계시다는 소개에 귀가 쫑긋해졌다. 학석사를 심리학으로 전공한 내겐 사회 생활하며 만나는 현직 심리학 분야의 종사자들이 꽤 반갑고, 존경(?)스럽다. 분야를 오래 전 떠난 것도 연유이고, 이들의 연구와 노력이 늘 기대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메오 대학에 대한 소개와 학과 과정 그리고 어떻게 학문에 정진하고 계신지 등등 스토리를 들려주셨다. 본인은 미국인임에도 스웨덴에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며 꽤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계시다는 이야기도. 네트워킹 시간에 기회가 닿아 몇 마디 인사 및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매우 유쾌하신 분이었다. 공항에 발 닿기가 무섭게 택시를 타고 성북동까지 날아 오셨다는데... 열정일지 애정일지, 무튼 본 행사에 큰 공을 세우신 게 분명하다. 스웨덴의 수평적인 선진교육에 대해 찬찬히 알 수 있던 시간이었다. 문득, 늦고도 늦은 이 나이에 훌쩍 유학을 떠나고 싶다, 란 충동에 흠뻑 젖어들어버렸다. 다행히도 며칠 내 헤어나올 수 있었지만... 아, 이루지 못했던 가슴 속 작은 서랍 안의 'wanna-do'를 스웨덴에서 이뤄볼 순 없을런지..훗.
'도희'님으로 기억한다. 스웨덴 우메오 대학에서 관광분야 학문의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고... 외국인으로서의 스웨덴 라이프 및 학업 과정을 나눠주셨고, 스웨덴에 대한 오해(?)를 재미진 스토리로 풀어주기도 했다. 유쾌, 상쾌, 통쾌했던 시간이었다. 스웨덴 유학기 연재 브런치 작가님으로 더 유명하신 듯!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라 생각했는데, 필명 또한 '에너도희저'라고 하시니... ^^ 역시.
한국에서 학업 중인 스웨덴 학생들 및 대사관에서 인턴십 중인 학생들이 짧게 본인 소개를 하며 스웨덴 전통 의상을 선보여주는 시간도 있었다. 행사의 중간 중간에 끼워진 깨알 재미와 알찬 구성에 즐거움과 열기는 더 무르익어갔다. 준비한 모든 손길의 정성이 느껴져서일까, 더 즐겁고 싶었다.
안 회그룬드 대사님도 직접 스웨덴 전통 음식의 요리 준비에 참여하셨다고 한다. Awesome! :) 공식적인 순서가 끝나고 식사와 자유로운 네트워킹 타임이 시작됐다. 너무도 아리따웁게 준비된 정성스런 음식에 모두들 사진부터 담느라 분주했던...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요리를 즐겼다. 맛도 기대 이상이었던! 더더욱 지난 해 다녀온 스톡홀름을 향한 그리움이 피어올랐다. 음식은 역시 지독하게도 강렬한 '향수'다.
one bite 깨물기가 너무나 아까웠던, 마치 모형 같았던 컵케익. 진짜 케익인지 궁금해서 향을 맡아 보았더니 so sweet! :D 그 어떤 dish보다 존재감이 강렬했다.
비가 내리지 않았다면 정원에서 식사와 네트워킹을 하려고 했단 대사님의 아쉬움 섞인 한 마디에 모두들 함께 아쉬워했지만, 실내에서의 식사도 못잖게 즐거웠다. 비는 운치를 더해준 걸로, 기억하자.
My dish. 욕심을 덜(?) 냈음이 이제와서 조금 후회가 된다, 훗. 와인 한 잔과 잘 어우러졌던 스웨덴 음식. 정갈함과 맛의 적당함에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했다. 음식을 앞에 두니 낯선 이들과의 대화도 생각보단 덜 어려웠다랄까. 반면 네트워킹 능력은 내 DNA에 없음을 여실히 증명할 수 있던 날이었다.
단 일 주일 간의 스톡홀름 여행을 통해 나도 모르는 새에 깊은 사랑에 빠져버린, 그 열망의 대상은 바로 스.웨.덴. 더 알고 싶고, 더 느끼고 싶고,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다. 귀한 초대에 부응하여 참석한 자리에서의 그 순간이 내 깊은 내면에 작은 불씨가 되어 여운이 길게 남았다. 결국, 용기를 내어, 명함을 교환했던 스웨덴 대사관 공보 실장님께 이메일로 인사를 드렸고, 기대했거나 요청드렸던 바는 아니지만 보다 더 자세히(그리고 정확히) 스웨덴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를 듬뿍 담뿍 보내주셔서 원하던(?) 스웨덴 알아가기 작업을 신나게 하고 있다.
언젠가는 꼭... 스웨덴 x 대한민국의 인재 교류와 채용 콜라보레이션에 기여(?)하는 한 사람이 되고픈 마음과(professionally), 스톡홀름 여행이 참으로 충만했던 경험을 살려 여행을 또 하고 또또 하여 '스웨덴 여행을 디자인하는' 한 사람이 되고픈 소망(personally)이 있다. 아직은 스케치도 제대로 시작 못 한 지점에 서 있지만 그 날이 꼭 오길 바라는 마음 가득 담아 스웨덴 앓이와 스웨덴 알아가기를 계속 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