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이 이래라 저래라 할 때
하루를 토닥토닥하며 어루만져주는 밤의 시간은
그 고요함만큼이나 소중하다
시끄러운 한낮의 소요를 지나
포근하게 나를 안아주는 공기의 느낌은
그래, 너는 그렇게 있어도 된다
하고 속삭여주는 것만 같다
아무것도 없이 오롯이 나로서 숨쉴수 있는
바로 이 순간,
주변의 소음이 없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에서야
나는 나를 좀 더 명징하게 바라본다
그래, 네가 맞다
그러니까 아무 걱정말라
정답을 알고있는 사람들이 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색깔과 모양의 엉겅퀴들이 들러붙어 늘여있지만
문득 깨닫는다
굳이, 저 많은 색색뭉치들을 내가 풀어갈 이유는 없다
세심하게 볼 필요도 없다
그저, 조금 시선을 위로 돌려
나의 걸음에 맞춰 넘어가면 된다
조금은 피하고 조금은 밟으며 이리저리 가다보면
결국에는 그 끝에 맞닿은
내가 이미 본 공간이 있음을 나는 알고있다
조금은 숨을 다르게 쉬며
생각해본다
들이마시는 공기가 조금 단 것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