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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에서 돋아난 선과 그림

울고싶을땐 울고 마음을 들여다 봐

by 웬디

얼마 전에 우울해서 혼자 울었어.

울고 나니까 마음이 이상하게 아프더라고.

그런데 그 마음이 뭔가 계속 움직이는 거야.


“내가 생각을 하는 건가?” 싶었는데, 아니더라.

마음이 사실 그리고 있는 거였어.


심상이라고 하잖아?

상처받은 마음이 선으로 색으로 표현하고 싶었나봐.

검은색, 흰색, 파란색으로 둘러싸인

복잡하고 뾰족한 모양들이 떠올랐어.


그 순간 깨달았어.

내 마음이 상처를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좋아하는 향을 맡고,

좋아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감각을 맡겨봤어.

그러자 마음속에 있던 그 색들이

몽글몽글해지면서 투명한 이슬처럼 맺히는 거야.


조금 더 힐링이 된다면,

이 이슬방울마저도 물이 마르듯 자연스럽게 아물거야.


너는 어때?

혹시 지금 마음이 그리고 있는 그림이 있다면,

한 번 가만히 들여다 볼래?

처음보는 그림을 그리고 있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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