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이 더 큰 감상평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_인디언 기우제 이야기_고영건

by 온음

많이들 들어본 이야기일 것이다.

호피 인디언들은 사막에서 농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기우제를 지낸다.

그리고 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늘 비가 온다. 왜냐면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이어서 말한다.

그들이 그곳에서 그렇게 살 수 있는 데에는 두 가지 비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 중에 한 가지 비결을 함께 보자.


첫 번째 비결은 그들의 독특한 언어-문화적인 세계이다. 놀랍게도 호피 인디언들에게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그들이 자연 현상을 이해하는 방식은 우리와는 다르다. 우리는 아침 6시에 해가 떠서 저녁 7시에 해가 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의 삶에서는 그냥 해가 뜨고 지는 것이다. 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는 비가 오랫동안 안 내렸다는 식의 언어적인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비는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하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은 내리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_인디언 기우제 이야기_고영건 : 머릿말, 11p.


그리고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말한다.


성공적인 삶을 기원하는 것은 사막 한가운데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과 비슷하다.

[삶에 단비가 필요하다면]_인디언 기우제 이야기_고영건 : 머릿말, 12p.


사실 누구나 성공을 하고 싶어하고 누구나 성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나처럼 좌절해 있는 사람도 가슴 속에는 작은 희망 하나를 품고 있다. 아니 꿈을 가지고 있다.

‘잘 되고 싶다.’라는.

각자의 성공에 대한 해석은 다르겠지만 아무튼 우리는 모두 성공 혹은 행복을 꿈꾼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우리에겐 그들이 가진 비결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이라는 선 안에서 스물엔 서른엔 마흔엔 이정도는 해야 한다는 기준.

그렇기 때문에 나름 오래도록 노력했는데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생각.


그렇다면 과연 성공을 향해서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는 걸까?

그리고 정말 그만큼을 투자하면 100%의 확률로 성공에 이르게 되는 걸까?


어쩌면 정말 성공적인 삶을 기원하는 것은 사막 한가운데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희박한 확률로 일어날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을 '시간의 흐름 속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기차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과도 비견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을 초월하여 기적을 일궈내는 것이 '성공'이라면 차라리 난 실패를 선택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이 사막에 비가 내리기를 기다린다.

참으로 인간적이다.


여기서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

당신에게 있어서 '성공'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은 정말 '시간을 초월'하여 발생해도 괜찮은 것인지 말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성공의 정의는 무엇이고 그것이 이루어 진다면 그것이 인생의 끝자락이어도 괜찮은지에 대한 질문이다. 아니면 늦으면 소용없다고 생각하는지 나는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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