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년차가 되고 보니

버티래서 버텼는데 이 길이 아닌가 싶다.

by bgforet

간혹 억울하고 납득할수 없는 때가 있었는데
학창시절 나보다 공부 못한 애가
외국에 살다온 이유로 특례전형을 통해 그 성적으로는 절대 넘볼수도 없었던 대학을 쉽게 잘 가더니
좋은 직장도 쉽게 잘 가거나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벌거나 하면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었다.
순진하게도 어린 나는 성적이나 재능, 노력 순서대로 원하는 것을 갖게 될것이라 생각했었던 것이다.
반면에 정말 전교에서 일이등을 하던가 공부를 잘했을 것이 분명한 사람들이
어떤 실수나 사고로 한순간에 바닥까지 떨어진 삶을 살고있는 것을 볼 때, 내 일도 아닌데 가슴이 철렁하면서 그 노력들이 그냥 없었던 일이 되는 것 같아 아까워서 어쩌나 세상은 불공평하네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 어쩌면 큰 사건없이 평범한 나는 의외로 복받은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돈을 많이 주거나 높은 직위의 일을 하고 있으면 그만큼의 책임감이 주어지며 왕관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중압감으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야근을 많이 해야할 수 밖에 없다.
여태 근 10여년간 일을 해오면서 알게 된 것은 난 무리한 야근없이 워라밸이 맞는 그야말로 지속가능한 삶을 사는 것이 우선인 사람이라는 것이고 돈 주는만큼 나를 갈아넣어야하는 일은 그 어떤 보상이 따르더라도 나에게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일하면 월급날 통장보고 조금 행복하다가 그 외 매일 많이 고통스러웠다.

노예처럼 회사에 묶여서 일만 하다가
눈치보느라 산책도 내맘대로 못하고
밤이 되어야 집에가는 삶을 살면서
이렇게 정년퇴직까지 사는게 근면하고 올바르게 사는 삶인가 싶어 혼란스러웠다.
그래서 생각을 멈추고 그냥 매달 꽂히는 월급만 생각하면서 살았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돈이 많이 모이겠지.
시간이 지나면 좀 편해지겠지.
일은 원래 재미없는게 맞는거지.

무슨 저런 사람이 다 있지?!
.

.

.
근데 돈이 모이면 뭐해야하지?
그냥 계속 모으는건가?
난 사치도 안하고 아이도 없는 싱글인데 어느정도 내 노후준비만 가능하게 벌면 될것 같은데...


이렇게 10년 지나고 나니
나의 젊음과 월급을 바꾸는 것이 직장.이라는 말이 참 뼛속까지 와닿았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와서
나보다 공부 못했던 애가 대학도 직업도 수월하게 가질때 느껴지던 원통함은 나이가 들고 경험치가 쌓이면서 아주 살짝 사라지긴했다.
돈과 간판을 위해 나를 갈아넣지 않아도 되는 선택을 할 수있는 내가 훨씬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애의 직업이 워라밸도 잘 맞는다면...
다시 세상을 원망해야하나?...

아무튼 각설하고,

다가올 4차산업과 100세 시대에 살고있는
선발 밀레니엄 세대로서 앞으로 계획은

40대부터는 지속가능한 직업을 찾아서 행복하게 일하며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다. 정년퇴직과 상관없는 일이면 더 좋겠다. 그리고 그때 난 참 이 길을

잘 선택했다 라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칼퇴와 워라밸이란 말 자체를 소멸시키는데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싶다.


지치지말고 내게 맞는 것들을 계속 찾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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