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플레이에 대한 고찰_2부

S와 M의 정신분석학적 고찰

by 수취인불멍

우린 각자만의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아마도 우린 모두 성관계 시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이 이상해 보일 가능성이 높기에



[인간의 무의식은 성적 욕망을 충족하고자 욕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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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우리가 하는 수많은 욕망의 형태가 실은 성욕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이게 정말 재미난 지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면 우울증 환자들이 대체적으로 성욕이 낮아지는 현상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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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예시는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는 것일 수도 있으니 그냥 단순한 예시 정도로만 봐줬음 좋겠다. 역으로 더 집착/의존하는 경우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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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는 이렇게 인간의 욕망 중 성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고 이야기 한다. 이렇듯 우리는 지금 자기 자신의 정신 상태가 어떠한지 궁굼하다면 지금 본인의 성욕이 어떠한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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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잠자리나 자위에 집착하거나 혹은 성적 욕망이 없다면 그것이 일시적/장기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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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래서 누가 SM성향을 가지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사실 우리 모두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S(사디즘)와 M(마조히즘) 성향을 모두 가지고 있다. 다만 성장 과정에 따라 그 차이가 조금씩 생겨나는 것이다. 그럼 누가 ‘플레이어’가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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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은 개인이 ‘결핍’을 가지고 있냐에 따라 그것을 채우고자 분주히 노력한다. 그리고 대다수 SM플레이어들의 문제는 그것이 외적이 아닌 내면의 결핍이 되어 본인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제들인 경우가 많다. 정확히는 이들은 이 욕망의 지점에 그저 특이점이 왔을 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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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즘’은 흔히 성장과정에서 과도한 억압이나 소외가 성적 쾌감과 결부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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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중



문제는 우리는 성장과정에서 대다수가 이를 경험했을 것이다. 허나 항상 말하지만 누구에게나 ‘나’의 기준에게 별 거 아닌 것들이, 특정 누군가에겐 깊은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렇기에 ‘사디즘’은 이에 역으로 억압 당해왔던 결핍을 누군가를 지배함으로서 해소하는 것에 성적 만족도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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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히즘은 ‘죽음 본능’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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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중


사실 내가 슬픈 건 마조히즘이다. 사디즘과 마조히즘의 결정적인 차이는, 마조히즘은 성장기 부모의 억압에 겪는 문제를 자꾸만 자신의 ‘죄’라는 죄책감으로 변질 되는 것이 익숙해진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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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억압과 고통을 버티는 것이 ‘사랑을 받는 것’이라 느끼게 된 것이 성적 쾌감과 결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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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런 마조히즘은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가부장제 시절 억압된 여성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란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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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개인적으로 나는 ‘마조히스트’들이 변태라 그런 것이 아닌 오히려 그들이 너무 순수했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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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궁극적으로 서로의 성향이 잘 맞다면, 그리고 안전하게만 한다면 특정 성행위에 대한 문제는 개인의 자유라 생각한다. 이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는 건 오지랖이다. 허나 종종 작가을 만나 대화를 나눌 때 오가는 유치한 대화를 예시로 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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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쓸 때. 이론이 중요하냐 감각이 중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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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대화를 나누는 거 보면 참 멍청한 대화라고 생각한다. 꼭 둘 중 하나만 중요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허나 나는 글을 수업할 때 항시 이론을 중요하게 가르친다. 그리고 이론을 바탕으로 글을 계속 쓸건지 말건지는 개인의 자유에 맡긴다. 그저 궁극적인 문제는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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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을 알면서 안쓰는 거랑 모르면서 안쓰는 건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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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를 하는 당신도 그저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 그런다 생각말고 왜 내가 이것에 집착하게 되었는지 알고 하도록하자. 부디 안전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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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행복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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