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 투자전문가로,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17대 대선판을 뒤흔들은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입니다. 이 사건으로 미국 감옥에서 3년 반, 한국 감옥에서 9년 반으로 13년간 감옥생활을 했는데, 30대 후반에 투옥되어 50대가 되어서 풀려났으니 돈과 권력의 게임에 크게 얽혀 버린 인생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수감중인 2012년에 (주)비비케이북스를 발행처로 출간했습니다. 이 때는 전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를 1년 남겨 둔 시점이라 이 책이 일반에 노출되기가 쉽지 안았을 거라고 짐작 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인 2017년 10월에 이 책의 소개기사를 언론에서 접했습니다. 이 사건의 진실공방이 너무나 지리하고 복잡해서 사건 당자자인 저자는 어떠한 주장을 하는지 직접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저자의 한국어가 서툴다 보니 오히려 문장 표현이 단순하고 쉬운 편이라 읽기가 아주 쉽습니다.
이 사건의 긴 진행과정과 진실공방은 여러 언론과 이 책에 구체적으로 나와 있으니 굳이 내가 나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스스로 나쁜 놈이라 생각하고 벌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고 인정합니다. 그런데 더 나쁜 놈이 멀정하게 있는게 너무나도 억울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그 의도 때문에만 그리된 것은 아니겠지만 현 정권에서 진행된 재판으로 전임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돈으로 복잡하게 얽히고 역인 인간관계에서 돈 때문에 삶이 힘들어지고 망가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과정에 사람때문에 격는 실망과 배신감이 사람의 마음을 가장 힘들게 합니다.
늦게서야 조금씩 깨닫고 있는 진리이지만 돈은 본능적으로 좋은 가치를 찾아 옮겨 다니는 인격과 같아서 옳바른 가치를 가진 사람과 일에게 어떠한 모습이든 찾아가지만 이기적인 가치의 사람과 일로 부터는 어떠한 방식으로든 결국 떠나가 버립니다.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찾아가고 어떻게 떠나는지는 누구도 당시는 알수 없지만 당대 혹은 후대의 세월이 흐른 후 되집어 보면 그때서야 보일 겁니다. 베풀어진 돈은 짧은 시간에 나에게 돌아오지 않고 사라진 것 같지만 긴 시간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 관계와 연결을 통하여 반드시 나에게 돌아 옵니다.
돈 때문에 누군가에게 서운하고, 억울하고, 배신 당했다고 생각된다면 비록 말없는 돈이지만 내가 마음 속으로 내 방식의 손익계산을 돈에게 기대하고 요구했는지를 자문하다 보면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나 스스로도 그 동안의 삶을 뒤돌아 보면 돈에게 지혜롭게 행동하지 못한 경우가 당연히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한창 젊었을 때 돈에 대한 지혜가 부족하고 조금 가지고 있는 것을 지키려는 욕심에 나로 인해 실망했을 사람에 생각이 미칠 때면 늦은 후회에 가슴이 저밉니다. "돈을 쫒아 다니지 말라. 돈이 나를 찾아오게 만들어라."라는 문장에서 돈이 사람이라는 것을 늦게나마 새삼 깨닫고 있습니다. 이것이 나의 내면의 지혜가 되어 크고 작은 일상의 선택과 행동에서 좋은 가치를 찾아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