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가 되고 싶은 I

I가 싫은 건 아니에요

by 서그냥

안녕하세요. 저는 I입니다.

비율이 그렇게 극단적인 건 아니에요.

저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I인줄 몰랐다고도 하거든요.


E의 외향적인 모습을 가지고 싶은 건 아닙니다.

그것보다는 E의 의욕을 가지고 싶어요.

저의 게을러짐을 극복하고 싶거든요.

저를 좀더 통제하고 싶습니다.


누군가는 좀 게으르면 어떠냐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공감해요.

좀 게으르면 어때요.

다만 게을러도 될때가 있고 부지런해야할 때도 있는거죠.

저는 제가 원할때 부지런하고 싶거든요.


부지런해지는 방법을 여러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저는 특이하게 MBTI E에서 찾았습니다.

제가 아는 외향적인 사람들은 부지런하더라구요.

집에 있기 싫어하고, 항상 밖에 나가고, 사람들을 만나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해야할일을 능동적으로 찾아나서는 것 같았어요.

수동적으로 주어지는 일을 하는게 아니라요.


E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서기?

내향적인 성격을 가지고 섣불리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섰다가는 몇 일을 몸져누워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목표가 의욕이니 의욕을 불태워야하는데 '의욕아 불타라!!'라고 외친다고 절대로 불타지는 의욕이 아니죠.

제가 찾은 방법은 특이하게도 '괴롭히고 싶은 마음'입니다.

정말 특이하죠?


부정적인 의미의 괴롭히기는 아닙니다.

좀더 순화하면 장난치고 싶은 마음이에요.

좀더 부가설명을 붙이면 콕 찔러서 재밌는 반응을 보고 도파민을 터트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괜히 건드리고 싶다고도 하죠.

어린 남자애가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으면 괜히 괴롭힌다고도 하죠.

저도 어렸을 때 그랬을걸요?

E들은 이런 마음을 I보다 좀더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E들이 I를 귀여워하고 더 장난 치는 것 같습니다.


저도 무언가를 괴롭혀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괴롭히기로 한 건 바로 글쓰기에요.

글쓰기 이놈 이자식.

쓰고 싶은데 참 안 써져요.

글쓰는 습관을 만들고 싶은데, 참 안 만들어집니다.

틈틈히 '오늘은 글 꼭 써보자' 생각하는데, 다짐이 이뤄진 적은 손에 꼽습니다.


그런데 글을 괴롭히자는 마음을 먹어보니 웬걸요.

오늘 이렇게 글이 써졌습니다.

글을 괴롭혔더니 이만큼의 반응이 나왔고 기분 탓인지 도파민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생각이 하루라도 더 갈지 모르겠어요 ㅋㅋ

굳이 다짐을 하진 않으려합니다.

때가 되면 또 글이 써지겠죠.

다음에는 무엇을 괴롭힐지나 고민해봐야겠습니다.


※ E는 모두 부지런하고, I는 모두 게으르다고 얘기한 것은 아닙니다. 케바케겠죠. 다만 E가 '괴롭히고 싶은 마음'을 I보다 더 가지고 있고, 그 생각이 의욕을 불태우며 부지런함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저만의 부분적 가설일 뿐입니다. 지금은 '괴롭히고 싶은 마음'을 기준으로 얘기했지만 다른 기준으로 '임의의 어떤 마음'을 제시한다면 그건 I의 부지런함을 설명하는 가설이 될 수도 있을거예요. 기준을 무엇으로 잡냐에 따라 다른거죠. 오해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