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에 중동지역에 많은 자연적 재해들과 및 정치적 이슈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 가자 지구 (Gaza)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 및 민간인 납치가 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군이 즉각 보복 공격 및 하마스에 대한 전쟁 선포로 인해 지역 내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향후 '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수 있는 위기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미대선을 앞두고, 우르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의 장기화, 이란의 핵 문턱 진입 선언 (60% 농축), 중국의 이란과 사우디 관계 정상화 도출, 그리고 사우디의 핵보유 지원독촉 등은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하마스의 무력 침공은 미국 정부의 중동 전략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추가 사상자 없이 조속히 양국 간의 평화적 해결이 되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하기의 Agenda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 이스라엘 vs 하마스 충돌 진행 상황 및 "5차 중동전쟁 Risk"
2. 충돌의 발발 원인 및 주요 국가별 역학 관계
이스라엘 vs 하마스 충돌 진행 상황
보도에 따르면, 10월 7일 새벽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스라엘 민간인 700명 이상이 숨지고 인질로 끌려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로켓 2500발 이상을 발사하는 동시에, 가자 지구 주변에 세운 분리 장벽을 부수면서 육해공으로 이스라엘로 침투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군도 즉각 가지지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해 팔레스타인 테러범 400명 이상을 사살하였다고 밝혔고, 이로 인해 3일이 지난 10월9일 기준 양쪽의 사상자는 천여 명을 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및 미국등 서방측 반응
10월8일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강력한 복수"를 천명하며 보복 전쟁을 선언했고, 미국도 이를 지원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영국을 포함한 NATO 회원국들도 하마스의 테러행위를 비판하면서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내고 있습니다.
※ 개인적으로 영국 외교장관이 "영국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끔찍한 공격을 명백히 규탄하고, 영국은 언제나 이스라엘의 자기 방어권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사단의 종국적인 원인 제공자인 영국이 중동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은 안 하면서, 이런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매우 무책임해 보입니다. 하기는 현재 이.팔 사태의 원인인 영국의 3중 계약을 설명한 포스팅입니다.
https://blog.naver.com/westnn777/222979735957
아랍 연맹 및 이슬람 국가 내 반응
이에 반해 이슬람 진형의 큰 형 격인 사우디, 이란 등의 주요 국가가 팔레스타인 지지 성명을 내었고, 이스라엘과 적대관계인 이란이 지원하는 시리아, 레바논, 예멘 및 이라크의 참전이 우려되는 가운데, 레바논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골란 고원 근방에 로켓 공격을 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동시에 주요 아랍국에서 반 이스라엘 정서가 확대되고 있고, 급기야 이집트 경찰관이 이스라엘 관광객을 사살하는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10월8일 아랍연맹에 외무부 장관급 긴급회의를 요청하여 지역 내 평화와 안보 지원방안의 모색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가 되면서, 본 충돌이 다자가 참전하는 "중동 5차 전쟁" 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아랍 리그 국가들과 중동 1~4차 전쟁에 대한 설명은 하기 포스팅들을 참고하세요.
https://blog.naver.com/westnn777/223056221744
하마스의 이번 공격의 동인에 대해 국립외교원 인남식 교수님은 하기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으로 아랍 형제들이 줄줄이 이스라엘과 수교할 때 팔레스타인은 고립무원이었다. 여기에 아랍 이슬람권의 맏형 격인 사우디마저 이스라엘과 손을 잡으면 팔레스타인의 존립 기반은 더욱 위태로워진다. 판을 흔들기 위한 도발을 한 셈”이라고 했다. 이어 “이란은 내심 반가울 것이다. 일단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 회복을 막아내는 효과가 크다. 하마스의 후견국이자 반서구 저항의 담론을 이끄는 이란의 소프트파워를 내세울 수 있다. 이란 배후설이 끊이지 않는 이유”
출처 : 인남식 국립 외교원 교수,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미국 전 대통령인 트럼프 정권하에서 유대인이었던 사위 쿠슈너의 노력으로 2020년 "아브라함 협정"을 이끌게 됩니다. 즉 중동 내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위협에 공동대응 및 상호 협력 증진의 목적하에 UAE와 바레인 등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게 된 것입니다. 당초 미국의 목표는 사우디와 이스라엘과의 국교였으나, 메카즉 이슬람의 수호자 역할인 사우디가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을 핍박하는 이스라엘과 수교는 아무래도 힘들었습니다. (자국민 및 아랍 국가의 비난을 우려)
그러나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이스라엘과 사우디와 관계가 소원해집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에 대해서는 빈살만 왕자(MBS)의 언론인 까슈꾸지 암살 의혹등을 앞세우면서 초기에 대접을 안 해줬습니다. 추진하던 이란 핵 합의 복원도 러시아/이스라엘의 방해로 실패하고, 오히려 중국이 올해 베이징에서 앙숙인 이란과 사우디를 불러 국교를 정상화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면서 중동 내 입지를 견고하게 만듭니다.
※ 사우디와 이란은 7년 만에 국교를 정상화하고, 이란에 사우디 대사관이 다시 Open하게 되었습니다. 2016년 사우디는 이란 시아파 지도자 3명을 포함 47명을 집단 처형하면서, 이란과 단교하게 됩니다. 세부내용은 하기 포스팅의 하단부 참조하세요.
https://blog.naver.com/westnn777/223019608341
중동 내 헤게모니 상실의 우려를 느끼는 미국에, 이란은 최근 핵융합 문턱 진입을 통보합니다. 즉 우라늄 농축을 60% 단계까지 올렸고, 15일 만에 핵탄두 2개 정도 만들 수 있다는 위협입니다. (90%면 핵탄두 사용가능) 이란의 핵 보유가 가시화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의 조건으로 핵 발전 및 우라늄 농축 지원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는 상황까지 오게 됩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우디가 핵 보유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나, 현재 진행 중인 아랍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이란에 함께 대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수락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도 중동 내 핵 보유가 큰 부담이지만, 거절할 경우 사우디가 중국 또는 러시아에 핵기술 이전을 요청할 수 있고, 거기에 가까워진 중국과 원유 대금을 달러 대신 위안화로 변경하는 큰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사우디와 협의가 진행 중으로 있습니다.
여기에 팔레스타인은 위기감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즉 아랍 국가들이 이스라엘과 친해지면 자국의 독립은 요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에 이스라엘은 전격적으로 공격하고, 여성을 포함한 민간인을 납치하는 것을 공공연히 보여줌으로써, 이스라엘을 자극하고 그들의 무자비한 보복 공격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범 이슬람 국가의 형제애를 상기시키고, 미국과 이스라엘 쪽으로 방황하는 사우디를 붙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슬람 메카의 수호자인 사우디가 팔레스타인을 대놓고 핍박하는 이스라엘과 협력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이럴 경우 현재 불안한 왕정체제 유지조차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잠시 미국 행정부별 중동에 대한 기조에 대해 하기 도표를 참고해 주십시오.
특히 이스라엘, 이란 및 사우디 관계를 보시면 현재 상황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 사우디와 친화적 관계에서 이란과 적대관계였으나, 바이든 현 대통령이 반대적인 정책을 쓰다가 최근 중국과 이란에게 한방씩 맞은 형국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를 수차례 실패한 뒤, 벤야민 네타냐후는 극우세력과 연정을 통해 드디어 2022년 12월 총리로 지명되었습니다. 연정에 따라 초극우성향으로 출범한 네타냐후 정부는 올해 들어하기와 같은 정책을 감행하게 됩니다.
1.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 유대인 정착촌 확대
이스라엘은 극우세력을 등에 업고,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에 유대인 정착촌을 추가적으로 밀어붙여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을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줄을 위협하게 됩니다. 수차례 국제사회가 팔레스타인의 봉기를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해왔습니다.
2. 세 종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 지배권 강화로 인한 팔레스타인과 갈등 고조
이는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범 이슬람계에 분노를 자아내는 행동으로 보셔야 합니다. 본 내용의 세부항목은 하기 포스팅을 참고해 주십시오.
https://blog.naver.com/westnn777/223005721414
마무리하며...
오래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계속 방치할 경우,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이.팔 문제를 바라보던 주변 이슬람 국가들의 세대가 바뀌면서 종교적인 형제애보다는 실속을 중요시하게 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이슈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독립이 요원해지는 것을 느낀 팔레스타인의 마지막 도발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수교를 맺는다는 것은, 범 아랍국들과의 수교로 이어질 수 있고, 이렇게 되면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팔레스타인의 독립에 대한 관심은 낮아질 수밖에는 없겠지요.
이것은 결국 시아 벨트의 종주국인 이란에게도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핵융합 문턱 진입을 선언한 것으로 보이고, 사우디가 대응하지 못하게 하마스가 전격전을 시도한 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 이란의 직접 개입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마스는 이란의 주요 지원 무장정파입니다.)
우려가 되는 점은, 향후 미국이 사우디에 핵을 지원하게 되면, 현재 핵 보유를 추진 중인 튀르키예, 이집트, UAE 등도 핵 보유를 하게 되는 도화선이 되는 Risk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핵 관련 수십 년째 서방 제재를 받은 이란을 제재할 명분이 없어지게 됩니다. 향후 중동 정세가 더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본 충돌에 대해, 서방의 반응처럼 이스라엘이 선이고 팔레스타인이 악이며 테러리스트라는 이분법 적인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입니다. 올해만 해도 이스라엘의 강경 대응로 인한 사상자 숫자가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인 보다 10배 이상 더 많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추가 민간인 사상자가 없이, 평화적으로 마무리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