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어머니, 전데요. ㅎㅎ군대 간 아들 전화

by 파워우먼

허걱!

벌써 3주가 지났네..

둘째 아이가 군대에 갔다.

군대에 있는 아이는 일주일에 한 번

전화를 한다.

매번 받을 때마다 나의 반응은

여보세요(상대방 목소리)

네 OO, OOO입니다.

네?

어머니, 전데요.

헐...

아들 미안해.


잘 지내고 있니

몸 아픈 곳은 없고

밥은 잘 나오니

춥진 않아

속사포 질문을 해 댄다.

저기요, 어머니 어느 질문부터 답을 해 드려야 되나요.

순간 웃음이 나온다.


난 그동안 못 한 대화를 해야 돼서

통화 가능 몇 분을 효율적으로 써야겠다는 일념으로

마구마구 질문을 퍼부어댄다.

큰아이 군대는 처음이라 어리버리하게 보냈는데

둘째 아이는 친구 같은 아들이라 시간이 지날수록

맘이 허전하다.


둘째 아이 방문을 평상시 아들이 있는 것처럼

문을 닫아 둔다.

이상타.....

첫째 보낼 때와 또 다른 맘이다.

아들이 휴가 나오기 전에

방 청소를 해 둬야 되는데

엄두가 안 난다.

청소하다가 울어버릴 거 같아서...

아들 방 청소는 당분간 하지 않을 생각이다.


셋째 아이도

항상 있던 가족이 집에 없으니

학교 끝나면 1시간 30분 걸리는

나의 사무실에 와서 드라이브하고

같이 집에 들어간다.

이 녀석...

평상시 툴툴거리더니

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네

셋째 아이를 지그시 보고 미소를 짓는다.


아이랑 눈이 마주쳤다.

지그시 미소를 지으며 보는 엄마가 부담스러운지

"왜 그러는데"

"그냥 좋아서"

"뭐래"

두 아이들이 비운 자리의 허전함을

이렇게 채워가고 있다.





이전 28화습(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