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치 이식을 위해 오늘 부모님이 피검사를 하셨다. 두 분 중 조금이라도 더 잘 맞는 분이 이식하시기로 했다. 30년 전에는 30대의 부모님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60대의 부모님이 정욱이를 태어나게 하신다.
어린 시절 내가 시력이 나빠지기 시작할 때 어머니가 안과의사한테
"저는 시력이 좋은데 제 눈과 바꿔줄 순 없나요?"
라고 물으셨다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아마 아흔이 되셔도 정욱이를 낫게만 한다면 골수든, 눈이든, 폐든, 간이든 다 빼내어 주실 수 분들이다.
어머니는 계속 안 좋은 꿈을 꾸신다며 불안해하신다. 정욱이도 열이 계속 올라 힘들어하고, 나는 이 중요한 순간에 기도가 잘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