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즈,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 시장 공략

AI 콘텐츠 기업 '비라즈(VIRAZ)' 남궁솔 대표 인터뷰

by Byeongkwan Jo

– 생성형 AI와 방송국 제작 노하우를 결합

– 의료·법률 전문 분야 브랜딩 콘텐츠 서비스 ‘키체인 미디어’로 사업 확장



생성형 AI 기술이 영상 산업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술 중심의 AI 영상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이 ‘사람 중심의 브랜딩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23년 2월 설립된 콘텐츠 제작사 (주)비라즈는 생성형 AI 영상 제작을 핵심 역량으로 성장해왔다. 서울예술대학교 영상 전공 출신들이 모여 창업한 이 회사는 AI 기술과 방송 제작 노하우를 결합한 고도화된 영상 콘텐츠로 공공기관과 B2B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병원과 로펌 등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지식 기반의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 서비스 ‘키체인 미디어(KEYCHAIN MEDIA)’를 선보이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비라즈의 남궁솔 대표를 만나 AI에서 출발해 영상의 본질로 확장하게 된 배경과 그 전략을 들어봤다.


콘텐츠의 본질은 ‘기술’보다는 ‘기획’에 있다

남궁솔 대표는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과를 졸업한 뒤 LA 한국일보 미주본사를 거쳐 SBS 디지털콘텐츠 PD 등 방송과 디지털 산업을 넘나들며 기획, 연출, 촬영, 후반 제작 전 과정을 경험했다. 남궁 대표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직접 운영하고 미디어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자 2023년 2월, AI 콘텐츠 스타트업 ‘스튜디오 척’을 설립 후했으며 2024년 4월 ‘주식회사 비라즈’로 법인 전환했다.


“기획과 사람,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결국 콘텐츠의 완성도를 좌우한다고 느꼈습니다. 단발성 결과물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축적되는 비즈니스 자산으로서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 고민 끝에 설립된 비라즈는 초기부터 생성형 AI 영상 제작에 집중했다. 단순 자동화 영상이 아니라, ‘방송 기준의 연출과 프리미엄 퀄리티의 영상미’를 갖춘 AI 콘텐츠를 지향했다. AI 버추얼 휴먼을 중심으로 서울예술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인천국제공항, 성남시, 안산시 등 다양한 공공기관과 교육기관에 콘텐츠를 납품했고, B2B 기업 대상 AI 광고 영상도 다수 제작했다. 남궁솔 대표는 “저희가 AI 영상을 잘 만들 수 있었던 이유는 뛰어난 기술력도 있었지만 결국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획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어떤 기술을 쓰느냐보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구조로 풀어낼지가 먼저였습니다. 출연자를 하나의 콘텐츠가 아니라 하나의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바라봤습니다.”


‘영상의 본질’을 고민하다

흥미로운 점은 AI 영상 제작을 지속하면서 오히려 ‘사람 중심 콘텐츠’로 확장하게 됐다는 점이다. 남궁 대표는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은 영상도 수요는 높았지만, 시청자에게 오래 남는 콘텐츠는 결국 사람의 얼굴과 말, 태도, 그리고 스토리였다”고 말했다.


이화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하며 콘텐츠를 비즈니스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된 것도 전환점이었다. 콘텐츠는 단순 노출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실제 성과로 연결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생겼다. 마침 유튜브와 숏폼 중심의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의사, 변호사, 세무사, 교수, 기업 대표 등 전문직 종사자들의 퍼스널 브랜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었다. 그 연장선에서 탄생한 서비스가 ‘키체인 미디어’다.


키체인 미디어는 단순 영상 제작 대행이 아니다. 출연자의 캐릭터 설계부터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 채널 운영 구조까지 전반을 설계하는 전문직 맞춤형 브랜딩 미디어 서비스다.


“영상 하나가 일회성 홍보물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신뢰 자산으로 축적되도록 설계합니다.”



병원·로펌 시장에서 AI는 ‘신뢰를 완성하는 도구’

현재 키체인 미디어는 병원과 로펌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 영역에서 생성형 AI는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기술’로 작동한다. 병원 콘텐츠에서는 의학 자료 영상, 수술 과정 재연, 인체 내부 구조 설명 등을 AI로 제작해 의료진의 설명을 시각적으로 보완한다. 로펌 콘텐츠에서도 사건 흐름을 재연한 자료 화면을 통해 복잡한 법률 이슈를 구조적으로 전달한다.


“전문성을 과시하기보다 ‘이해시켜주는 전문가’로 인식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AI 버추얼휴먼 제작 과정에서의 강점을 융합해 얼굴 AI 보정 기술을 활용, 영상미를 업그레이드하고 방송 기준의 자연스러운 화면을 구현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출연자의 신뢰도를 높인다. 다만 기술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메시지와 신뢰가 중심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원칙이다.


공장형 마케팅이 아닌, 방송 프로그램을 기획하듯 설계

키체인 미디어의 또 다른 차별점은 방송 제작 방식의 도입이다.


“많은 마케팅 대행사가 정해진 포맷에 사람을 끼워 맞춥니다. 저희는 한 분 한 분을 하나의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설정합니다.”


말투, 사고방식, 전문 분야,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까지 분석한 뒤, 그에 맞는 콘텐츠 구조와 서사를 설계한다. 방송국 경험과 콘텐츠 프로덕션을 운영하며 웹드라마, 뮤직비디오, 예능,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포맷을 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각 클라이언트의 니즈에 맞는 포맷 전략 역시 차별점이다. 특히 전문직이 홍보용 웹드라마를 많이 제작하는 현재의 미디어 트렌드에서, 과거 비글루 플랫폼에서 50부작 웹드라마를 제작한 경험도 이러한 구조 설계 역량의 기반이 됐다.


“단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서사’가 브랜드 신뢰를 만든다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다수의 병원, 로펌, 세무사, 대학 교수, 기업 등의 콘텐츠로서의 퍼스널 브랜딩을 원하는 클라이언트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영상 완성도뿐 아니라 콘텐츠 방향성과 스토리 설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대 방송국 PD 출신 여성 대표의 강점

남궁 대표는 본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20대 방송국 PD 출신 여성 대표라는 점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또한 학부에서 영상을 전공하고 경영학 석사를 취득해 ‘영상이 비즈니스 관점에서 어떻게 브랜딩 되어야 효과적인지’를 알고 있는 전문성을 갖춘 대표이다.


“브랜딩 영상은 결국 각 고객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달성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키(Key)와 같은 존재여야 합니다. 저희 회사는 콘텐츠를 비즈니스적 관점에서 누구보다 잘 설계합니다.”


특히 성형외과·피부과·심미 치과 등 미용 요소가 중요한 병원 콘텐츠에서는 과도한 연출보다 수려한 영상미 그리고 섬세한 이미지 설계와 톤 조절이 중요하다. 남궁 대표는 “젊은 세대의 시청자 감각과 여성 PD로서의 섬세함이 결합되면서, 권위적이지 않으면서도 신뢰를 주는, 정말로 현 세대 시청자들에게 효과적인 비즈니스로 다가갈 수 있는 콘텐츠를 설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술과 브랜딩은 분리되지 않는다

비라즈는 앞으로도 생성형 AI 영상 제작을 핵심 기술 자산으로 유지하면서, 이를 퍼스널 브랜딩 콘텐츠와 정교하게 결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AI 기반 영상이 공공적 가치까지 확장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영상과 브랜딩 콘텐츠는 분리된 사업이 아니라 하나의 제작 철학에서 출발한 서로 다른 표현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남궁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무작정 트렌드를 좇기보다, 나와 내 회사가 가진 본질적 강점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본질을 지키면서 시장 흐름에 맞게 확장하는 전략이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I에서 출발했지만, 결국 사람과 스토리라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 비라즈와 키체인 미디어의 행보는 기술 시대에 콘텐츠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묻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감각적인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