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 TV 어린이 뮤지컬을 보다

그의 문화생활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지난 주말 어린이 뮤지컬을 보았다. 최근에 길거리에 현수막이 붙어있어서 아이들이 보고 싶다고 해서 예매했었다.
아침과 점심을 간단히 먹고 출발했다. 30분 거리인데 내비게이션이 시골길로 안내하여 아이들이 구불구불하고 덜컹거리는 길에서 속이 안 좋다고 했다. 그는 조심히 운전한다. 시골길을 가다가 옛 아내의 친구를 봤다. 중국집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배달 일을 하는 친구인데 마침 그가 차로 지나갈 때 배달을 나가려고 했다. 오랜만에 옆모습을 바라보니 반가웠다.
공연장에 도착하여 들어가니 아이들이 공연장 앞에 판매하는 기념품들을 사고 싶다고 떼를 쓴다. 분명 오기 전에 기념품 사달라고 조르지 마라 했는데 그새 잊고서 또 조른다. 늘 사고 나면 갖고 놀지 않고 방치해 둬서 이번엔 사지 말라고 한다.
공연이 시작하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본다. 특히 집사 TV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첫째는 아주 적극적으로 본다. 등장인물이 나올 때마다 아빠에게 누구인지 알려준다. 늘 아빠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면 싫다고 손으로 밀어내곤 하던 첫째인데, 이 시간만큼은 첫째가 아빠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등장인물의 이름을 알려준다. 그녀의 눈동자가 기쁨으로 가득 차있다.
둘째는 무서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무섭다고 언제 끝나냐고 한다. 게다가 관객들에게 거대한 풍선을 던져주고 한 번씩 넘겨보라고 했는데 둘째에겐 안 왔다고 아주 잠깐 울었다. 게다가 끝나고 커튼콜 때 사진 촬영을 한다고 주인공들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첫째의 기념사진을 찍어주다가 아빠의 등에 둘째의 손가락이 의자 손 걸이대에 눌려서 둘째가 울었다. 뮤지컬 주인공은 둘째가 왜 우는지 이유를 모른 채 떠나야만 했다.
공연이 끝나고 결국 아이들은 기념품을 샀다. 첫째는 무척이나 갖고 싶어 해서 샀고, 둘째는 언니가 사니까 따라 샀다.
집으로 오는 길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하기 위해 알라딘 서점에 들렀다. 아이들이 즐겁게 원하는 책을 고르고 총 5권을 구매하고 나왔다.
오늘 저녁은 직접 준비하기 귀찮아서 피자를 주문하였다. 아이들과 맛있게 먹고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둘째는 일찍 잠들고, 첫째는 독서를 하다 조금 늦게 잠들었다. 아빠는 오늘 못한 토익스피킹 공부를 좀 하다가 잘 준비를 한다.
여전히 미래에 고민이다. 육아휴직을 온전히 사용하며 영어 공부를 할지, 빠른 이직에 도전할지. 지금 마음은 영어공부에 좀 더 있다.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다.
여태까지 쌓은 자산을 보니 참 못 모았다. 11년 일하면서 이혼 후 재산분할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 결혼 전에는 저축 잘했는데, 육아가 이렇게 돈을 많이 쓰는구나 싶다.
그래도 육아에 후회는 없으니 앞으로는 연봉도 올리고 돈도 더 열심히 모으길 희망한다.
그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오늘을 마무리한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