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주말 이야기
벌써 3월이 끝나간다. 곧 4월. 시간이 참 빠르다. 39세의 3개월이 지나간다. 종종 곧 40세가 되는 것에 실감이 나지 않고, 그저 슬플 뿐이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슬픈 건 올해가 처음이다.
아침에 둘째가 또 할머니집 가자고 해서 우린 준비해서 갔다. 동생이 주문한 햄버거가 마침 도착했고, 우린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동생이 주문해 준 아몬드라테도 맛있게 마셨다. 오늘 L사이즈를 주문해 주어서 너무 많이 먹어 소화가 안 되는 느낌이 들어 활명수를 마셨다.
좀 쉬다가 둘째가 시민공원에 가자고 해서 우린 버스를 탔다. 첫째는 밖에 잘 안 나가려고 해서 나에게 잠깐 혼났다. 어린이가 밖에서 뛰놀아야지, 집에서 핸드폰이랑 티브이만 보면 안 된다고 얘기했다.
시민공원에 도착해서 봄을 만끽했다. 오늘도 역시나 사람이 많았다. 둘째가 원하는 에어바운스 놀이터에서도 놀았고, 벚꽃 구경도 실컷 했다. 시민공원에는 벚꽃 나무 길이 매우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리고 만개한 벚꽃들은 세상을 분홍색으로 만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벚꽃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고, 첫째도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나도 몰래 아이들의 뒷모습을 벚꽃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았다.
2시간여를 놀고 집으로 돌아왔다. 첫째가 자꾸 교통 카드를 떨어뜨리고, 길을 걷다가 주차되어 있는 오토바이에 부딪히고 해서 또 나에게 혼났다. 오늘 자주 혼나는 첫째다.
집에서 쉬고 있으니 동생이 전화가 왔다. 저녁에 엄마랑 같이 국밥을 먹자고 한다. 좋다고 했다. 우린 시간에 맞춰 국밥집으로 향했다.
국밥집에서도 첫째가 할머니에게 나쁜 말로 투정을 해서 또 내게 혼났다. 잠깐의 차가운 공기가 있었지만 이후 우린 다 같이 국밥을 맛있게 먹고 나왔다.
집에 와서는 영어 공부를 잠깐 하고 돌싱 카톡방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종일 눈팅만 하다가 저녁에 메시지를 남겼다. 챗 지피티에게 물어보니 저녁에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아직 모임을 한 번밖에 못 나가서 모르는 사람이 많아 당분간 이렇게 저녁에만 메시지를 남기려 한다.
그리고 오랜만에 동창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당황했는데 전화번호가 바뀌었다고 했다. 그리고 내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최근에 음주운전에 걸려서 벌금 50만 원을 내야 하는데 돈이 없단다. 나도 줄 수 있는 게 20만 원 정도라고 하고 20만 원을 이체해 주었다. 다음 달 15일에 갚겠단다. 50만 원이면 그리 큰돈이 아닌데, 이게 없어서 돈을 빌리는 것이 꺼림칙 하긴 하다. 돈을 잘 돌려받기를 희망한다.
오늘은 시민공원에서 봄을 만끽한 하루다. 초미세먼지 때문에 멀리 보이는 건물들이 모두 뿌옇게 보였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 벚꽃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종일 돌싱 카톡방의 메시지들을 실시간으로 읽으며 지루함을 달랬다.
내일은 아침에 배드민턴을 갈 것이고, 오후에는 영어 공부를 할 것이다. 그리고 첫째 골프 레슨 날이라 데려다줘 야한다. 최근에 구매했던 전기면도기는 내일 오전에 당근으로 판매한다. 난 그냥 면도기가 더 편하고 깔끔한 것 같다. 내일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나의 배드민턴과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