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로 고생하다

그의 주말 이야기

by 도파민경제

어제는 전 처가 아이들을 보러 오는 날이었다. 그래서 난 부모님 집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다. 그리고 10년 만에 동수 형님을 만났다. 장소는 부산대 인근. 부산대 지하철역에 내리니 많은 대학생들이 보였다. 젊은 대학생들을 보니 부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동수형님과 만나서 맛있는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손님들이 엄청 많았다. 순두부와 밥만 나오지만, 밑반찬을 셀프로 가져올 수 있었다. 그리고 밑반찬 메뉴들이 좋았다. 총 6가지의 밑반찬들이 있었는데, 떡볶이와 제육볶음이 제일 맛있었다. 10년 만에 만난 형님은 많이 늙어있었다. 나도 그만큼 늙었으리라.
반가운 마음에 순두부찌개가 식기도 전에 술잔을 기울였다. 그리고 나의 힘들었던 상황들을 얘기했다.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다 보니 각자 소주 2병씩 먹게 되었다.
주변을 의식하지 못한 채 열심히 먹다 보니 어느새 손님은 우리밖에 없고, 가게도 문을 닫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우린 2차를 가기로 하고는 부산대 쪽으로 걸어갔다.
봉구비어에 도착하여 맥주와 쥐포를 시켰다. 맥주를 먹으며 오랜만에 기영이 형에게도 전화했다. 우리 셋은 예전에 같이 일하면서 자주 술잔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통화하며 목소리도 듣고 다음에 한번 만나자고 얘기했다.
그리고 나의 기억은 서서히 사라져 갔다. 어떻게 맥주집에서 마무리하고 나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난 지하철에서 원래 내려야 할 종착지보다 2 정거장 먼저 하차했다. 내 기억에 속이 안 좋아서 그랬던 거 같다. 그리고 연산동에서 밤 길을 거닐다가 구토를 했다. 두 번 했다. 그리고 편의점에서 물을 사서 마셨고, 방향을 잃고 계속해서 주변을 헤매다 집을 못 찾아가서 결국 택시를 불러서 부모님 집으로 갔다. 그리고는 어떻게 집에 들어갔고, 자게 되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속이 너무 좋지 않아 구토를 했다. 힘든 몸을 이끌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제를 사서 마셨다. 엄마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부탁했고, 국물만 다 먹고 라면은 한두 젓가락만 먹고 남겼다.
라면을 먹고 나니 이온음료가 생각났다. 그래서 또 편의점에 가서 이온음료를 사서 마셨다. 아마 구토로 인한 탈수 증상이었을 것이다. 오전이 지나갈 때쯤에야 좀 살 것 같았다.
동생이 주문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며 빠르게 회복했다. 하지만 위는 불편했다. 특히 동생이 추가로 주문해 준 아몬드라테를 먹으니 위가 딱딱해지는 느낌이 생겨 라테를 남겼다.
오후에는 아이들 엄마가 돌아갔고, 아이들과 놀이터와 부모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동생과 우리 셋 가족은 저녁식사로 국밥집을 가서 국밥을 먹었다.
오늘은 숙취로 힘든 하루를 보냈다. 다음부터는 꼭 식사로 배를 채운 뒤 술을 먹어야겠다. 그리고 내 주량이 넘어가면 먹지 않아야겠다.
내일은 배드민턴 휴무날이라 영화를 보러 갈 것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 영어 공부가 잘 되는 하루가 되기를 희망한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