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혼자인 시간에 건물 벽 아래 쪼그려 앉아있으면
나를 둘러싼 공기는 이미 밤이 되고 그렇게 나의 고뇌는 시작된다
그동안 내게 배달되어 온 수많은 증거들은 하루는 즐거운 노래가 되었다가
다음 날이면 죽음의 장송곡으로 병들곤 했다
그럼 나는 기형도의 글을 읽으며 그가 한 고뇌를 잠시 빌려본다
당신은 무엇으로 고뇌했으며 누구로부터 진리를 얻었던가
나는 동갑내기의 낯선 고백들을 나의 목소리로 뱉어내며
그와 함께 방 속 깊숙한 그늘로 여행한다
그리고 쓰고 만들고 노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