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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하여

남자편

by 빛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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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에 걸쳐서 주위 사람들 100명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관하여 물었습니다.

질문은 단순하게 했습니다.


“당신에게 사랑이란?”


질문하는 동안 저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 생각해 볼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사람,

끝까지 대답해주지 않는 사람 등. 많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답변해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옮겨 정리하였습니다.

사랑...

사랑을 정의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우스운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한번 즘 깊이 생각해보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질문에 응해준 모든 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래의 50개의 답변은 모두 남성의 답변입니다.


001. 진행형. 지금 하지 않으면 안다 할 수 없는 것.

002. 좋은 것. 그냥 좋은 것.

003. 그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004. 안 해봐서 모르겠다.

005. 놀랍거나 기분이 좋을 때 쓰는 말.

006. 지금.

007. 눈물의 씨앗.

008. 오래 참을 수 있는 것.

009. 함께하는 것. 동행.

010. 사랑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011. 모든 것을 감싸주는 것.

012. 사랑은 지키는 거야.

013. 같이 있어도 멀리 있어도 늘 궁금한 물음표.

014. 사랑은 다 주는 것!

015. 사랑은 스스로 2등 하는 것(져주는 것)

016. 상대방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것.

017. 배가 떠 있는 풍경.

018. 아름다운 것이지.

019. 사랑은 책임의 동의어 뜨겁게 달아오르다가 이내 곧 식어버릴 수도 있는 냄비와 같은 것. 물질이 침범할 수 없는 성역. 나 아닌 누군가를 나 자신보다 더 아끼는 것. 사랑하는 대상보다 더 멀리 깊이 그 사람 마음을 헤아리는 것.

020. 몰라, 머리 아파 묻지마.

021. 가장 고급스러운 영감이지.

022. 그런 건 없다.

023. 개나 줘.

024. 머리 아픈 것.

025. 필 꽂힌 노래.

026. 그리움.

027. 고통을 함께하는 것.

028. 낮아짐.

029. 운명.

030. 같이 있어도 보고 싶고 방금 헤어져도 보고 싶은 그리움.

031.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같은 것.

032. 점점 더 어려워 지는 거. 이게 사랑인지 뭔지. 헷갈릴 정도로…

033. 섹스.

034. 힘든 것.

035.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것.

036. 내 목숨과도 같은 것.

037. 좋은 것.

038. 원리이자 원칙.

039. 꼭 필요한 것.

040. 좋은 것.

041. 뜨거운 것.

042. 살아가는 이유.

043. 하고 싶다.

044. 정의할 수 없는 떨림과 편안함 그리고 그 후에 오는 잠시의 아픔과 긴 추억.

045. 하나님.

046. 그냥 계속 좋은 것.

047. 그에게 도움이 되고 싶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 마음.

048. 모르겠다.

049. 뭐야 이런 씨부랄.

050. 안식처.



- 고래나무왕의 책 [암거너 강건너] 중 -







저번주에 이야기 연재가 끝났기 때문에 오늘부터는 그림과 함께 작업한 짤막한 시나 글을 올리려합니다.

그동안 개인블로그에 올려왔던 것이긴 하지만 브런치에 공백기간을 두고싶지 않아서 이렇게 조금씩 옮겨 놓을 예정입니다. '사랑에 대하여'라는 글은 2013년에 기록해두었던 것이며 올해 초에 독립출판한 저의 책 [암거너 강건너]에 실리기도 했답니다.


오늘 저의 브런치를 드신 구독자님들! 오늘 하루는 각자가 어떤 사랑을 하고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는 날이었으면 좋겠네요.


-고래나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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