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을 보았다.
초등학교 시절. 장난감 레고만큼 재밌는게 없었다. 우리 집엔 없었고, 내 친구집엔 있는 것. 그래서 나는 친한 친구집에 자주 가곤 했다. 어느 날. 이 친구가 공룡을 만들었다. 공룡은 커다란 날개로 날았고, 나는 매달려서 옥상을 뚫고 하늘로 날았다.
꿈에서 깨었을 땐, 씁쓸한 달콤함이 입가에 남아있었다. 여기서 멈출 순 없었다. 한 번 더 꿈 속으로 들어가고자. 눈을 감았을 땐,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우주만이 애잔한 별빛을 흩뿌린다. 일하러 나갈 시간은 다가오고, 어린 시절의 꿈은 광란의 밤이 끝나고 지하철에 몸을 누인 아가씨처럼 추욱 쳐졌다.
자각몽이 보여주는 환상은 아침까지. 그리고 잠시 남아, 현실을 꿈처럼 만든다. 그럴 때면 묘한 공기를 날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