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에게 우한폐렴은 너무 이르다
1. 우한폐렴의 명칭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우한 폐렴, 중국 폐렴 등으로 불린다.
반중 정서가 퍼지는 것을 우려한 정부와 여당에서 신종 코로나라는 명칭을 밀고 있다.
중국과 이 바이러스의 연관성을 생각하지 못하게끔 단어를 선점하려고 한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는 모르겠다. 스페인 독감, 미국독감은 되지만 중국폐렴은 안된다.
2. 우한 폐렴의 증상
기침, 발열, 폐렴, 오한, 경련 등.
잠복기가 5일에서 14일이란 말이 있다. 어디까지나 '신종'인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까지도 밝혀내야할 점이 많다.
전염병의 치사율이 높으면 숙주가 금방 죽어버려서 널리 퍼질 수 없다.
우한 폐렴은 숙주를 고통스럽게 하면서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치사율이 낮은 것도 아니다. 최소 2%에서 15%사이로 의견이 분분하지만, 독감보다 심각하다.
폐렴이 발생하고 심해지면 폐 섬유증이 진행된다. 그렇게 손상된 폐는 복구되지 않는다
3. 우한 폐렴의 페이크
우한 폐렴은 진단키트를 유유히 빠져나간다. 음성으로 판단되어서 도시를 활보하던 사람이 알고보니 양성이었다는 사례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왕따인 내가 이세계에서는 재벌2세?!"같은 전개가 벌어진다.
보통 바이러스는 완치되고 나면 몸에 항체가 생겨서 안심할 수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우한폐렴은 완치자가 다시 걸릴 수 있다.
4. 감염경로
침, 피, 분비물, 대변 등 직접접촉과 매개체 전염으로 나뉜다. 환자가 만진 손잡이, 엘레베이터, 수저로도 감염된다. 공기중 감연이 이어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하던 중국측에서 최근 공기중 감염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즉, 접촉한 모든 대상에 전염시킨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미량의 바이러스로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5. 사이토카인 폭풍
사망자의 80%가 노인층이라고 한다. 반대로 말하면 20%정도의 사망자는 건강한 사람이었다는 뜻이다. 면역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인간은 바이러스를 쫓아내고자 하는데, 신체가 열일해도 바이러스를 죽이지는 못한다. 항체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면서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군인정신에 입각한 인체 면역시스템이, 피아식별 못하고 자기 몸을 공격하는 현상이 사이토카인 폭풍이다.
이 현상으로 젊은이들도 죽어나간다는게 우한 폐렴의 특징이다.
6. 예방법
가장 좋은 예방법은, 중국 의료계에서 가장 높으신 분의 입을 빌리자면,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다. 사회적 모임을 전부 취소하여야 하며, 병문안을 자제해야 한다. 가능하면 병원에 안가는 것이 좋다. 병원이야말로 우한 바이러스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미세먼지를 막는 마스크로도 바이러스를 막을수는 없다. 마스크의 효과는 바이러스 차단이 아니라, 공기중에 떠다니는 입자와 환자의 침 등을 막는 효과이다. 그리고 자신의 손이 얼굴을 만지는 횟수를 줄여준다. 인간은 하루에 최대 3000번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딱히 공감이 가지 않지만, 하여튼 많이 만진다는 말이다.
그러니 손은 씻고 얼굴은 만지지 말고 마스크는 쓰도록 하자. 마스크를 썼다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고 그나마 할 수 있는걸 해본다는 개념이란걸 이해해야 한다. 자신감에 가득차서 돌아다니면 감염되기 딱 좋다.
마스크의 본래 목적은 착용자 보호가 아니라 주위사람을 감염되지 않게 하는데 있다.
7. 잠복기와 무증상 감염
잠복기가 길고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자신은 멀쩡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감염이 되어있고, 가족과 친구 애인에게 최선을 다해 옮기는 중인 것이다. 그래서 한명의 환자가 격리되기까지 1주에서 2주, 3주가 걸린다. 그 동안 이 한명은 열과 성을 다해 전염을 시킨다.
8. 기하급수의 마법
2 4 8 16 32 64 128 256 512 1024
2를 10번씨만 곱해도 1000이 넘는다. 처음에는 미약하지만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전염병은 화재와도 같다. 담뱃불 하나가 국립공원 하나를 날려먹을 수 있다.
우한에 첫 사망자가 나온게 1월 11일. 그 이후 한달이 지난 지금을 보면, 말도 안되게 번졌다는걸 알 수 있다.
물론 한국인은 중국인보다 잘먹고 잘산다. 위생관념도 있고 국가 운영시스템도 비교적 선진화되어 있다. 그렇지만 끊임없이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들이 입국해서 거리를 돌아다니는데 멀쩡할리가 없다.
일단은 아무렇지 않게 잘 넘어갔으면 좋겠다.
9. 한국이 취약한 점
가. 인구밀도
한국은 인구밀도가 너무 높다. 감염자 한명이 지하철을 타고 30분동안 콜록콜록만 하고 있어도 상당수가 감염될 수 있다.
나.
음식을 공유하는 식사문화를 갖고 있다. 찌개에 숟가락으 집어넣고 술잔을 돌린다. 남의 물병도 '입 안댈게!'하면서 막 마신다. 외식을 나가면 다른 사람의 음식에 젓가락을 집어넣어서 침을 공유한다.
나물, 김치, 멸치 등 소위 밑반찬은 온가족이 함께 나눈다. 게다가 식당에서는 단속을 피해 재활용하는 곳도 많다. 수저를 소독하지도 않는다. 반찬을 뒤적거리고 들었다 놨다 하면 다른 사람이 먹는다. 군대문화라서 부장님이 그렇게 먹으면 대리나 과장은 눈치껏 먹어야 한다.
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아직도 남아있다.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가 어설프게 합쳐진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그래서 마스크를 챙기고 위생에 신경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윗사람이 유난떨지말라고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줄로 알아야 하는 입장인 사람도 많다. 연대장이 눈을 잠깐 깜빡했더니 연병장에 가로수가 심어져 있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경각심을 갖지않도록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사망자가 나오고 길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는 정도가 되어야만 다들 심각성을 인지한다.
이건 한국인의 '한'이라는 정서로도 표현될 수 있겠다. 항상 일이 터질때까지 방관하고 살다가 당하고 나면, 억울하다고 울고불고 가슴속에 한을 품는다
라.
중국인을 막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막지 않을 것이다.
사실상 한국은 중국의 속방과 같은 대응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중국내에서도 도시를 봉쇄하고 도로를 막으며 군인들이 총을들고 행인들의 열을 잰다. 하지만 중국정부 입장에서 한국이란 변방 지역은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여기는 듯 하다. 항구와 공항을 막을법도 한데 봉쇄하지 않는다.
중국에선 범죄자 취급을 받지만 한국에 가면 무료로 치료도 받고 생활비도 받는다. 모아둔 돈이 있는 중국인이라면 재산을 싸들고 한국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 외부로부터 오는 중국인을 막았다면 지원책이 아주 유효한 방식이다.숨어있던 감염자가 양지로 나와서 더이상의 전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입을 막지 않으면서 지원을 한다는 것은 외부의 감염자들을 끝없이 끌어들이겠다는 것밖에 안된다.
게다가 문제는 이 사람들에 대한 검역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교민들은 격리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정작 우한에서 온 중국인에게는 어떠한 제재도 가하고 있지 않다. 이 사람들은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한국의 거리를 활보하는 중이다.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옆집 불구경이 아니다. '한 생활권'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태다. 하지만 '나는 안걸려'라는 자신감으로 똘똘뭉쳐서 다들 안심하고 있다.
10. 재밌는 점
가. 길에서는 마스크를 쓰더니 까페에 가서 벗고선 침을 튀기면서 웃는다.
이게 원래는 반대가 되어야 한다. 실외보다 실내가 훨씬 위험하다. 밀폐된 공간이라서 한 번 들어온 바이러스가 계속 머무른다. 게다가 오래 살아남을 수 있게끔 적절한 습도와 온도를 제공해준다.
나. 우한폐렴은 감염자의 대변으로도 전파된다. 최근에는 공중화장실도 락스로 소독하는 분위기가 생겼다. 아직 지각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안도감이 든다.
변기에 물을 내릴 때 항상 뚜껑을 닫아야 한다. 오물이 내려가면서 사방팔방으로 튀기는데, 해당 칸에는 전부 튀겨져 있다고 보면 된다. 당연히 손잡이에도 묻어있다. 하지만 평소에는 알면서도 그냥 쓴다. 내 면역이 그 정도는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내가 우한 폐렴을 이길 수 있을까에 대해 나는 약간 자신이 없는 편이다.
다. 헬스장에 감염자가 한 명 있으면 몽땅 전염되기 딱 좋은 환경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 근육에 미세한 상처들이 생기고 피곤해진다. 바이러스가 침투하기 딱 좋은 상황이다. 게다가 땀와 침같은 분비물들이 여기저기 흘려져있으며 공기중에 수증기로 퍼져나간다.
라. 일본의 크루즈에 격리한 사람들이 대량으로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환풍기를 돌렸을 텐데, 중앙에서 공기를 순환하는 방식은, 모든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호실에 갑자기 담배냄새가 나는 원리를 떠올리면 되겠다. 고시원이나 기숙사들이 이런 측면에서 굉장히 취약하다.
마. 노래방, 만화방은 말할 것도 없다. 영화관 극장, 문화예술회관, 미술관 등등 온갖 문화생활을 당분간 포기해야한다.
바. 그런데 아주 극단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자면,,
그렇게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사람들이 사람을 만나기를 꺼려하기 시작하면 경제가 망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는다. 마트에서 사재기한 식재료를 다 먹고나면 다시 구입하지 못해서 굶어죽어간다. 자영업자들이 줄파산하는 사태가 일어나고 화재가 일어나도 불을 끄러가는 사람이 없다. 범죄율이 증가하고 치안을 유지할 경차들도 바이러스가 무서워서 출동하지 않는 정도가 되면..그게 중국의 현 상횡고 점점더 심각해질 문제의 단면이다.
사. 백신이 없다. 해열제를 주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증치료요법을 행할 뿐이다. 스스로 겁이나서 병원에 진단하러 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병원 로비에서 병원앞 까페에서 병원앞 편의점에서 진짜로 양성이 되는 인간이 늘어나게 된다. (중국에 퍼진 이유)한국이라고 딱히 다를 것 같지도 않다.
11 처음에 잡지 않으면 상당히 큰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
내가 우려하는 점은 그런 것이다. 지금 당장은 별거 아니다. 막상 걸려도 안 죽을 확률이 높다. 다만, 폐 기능이 영구적으로 손상되는건 감안해야 하고,
나중에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되면 지금 확진자들처럼 극진한 간호를 받지도 못한채 방치되어 죽는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병원에 자리가 꽉 차버린다.
집이나 여관등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2차 3차 감염자들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중국도 병원 수용인원을 넘긴 다음부터 지옥문이 열렸다. 한국에는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결.
내 부모님은 마스크도 쓰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에 나간다. 세정제를 사다드려도 안쓴다. 마치 예전에 난리였던 사스나 메르스, 독감 쯤으로 여기는 듯 하다. 하지만 우한 폐렴은 그런 바이러스와는 차원이 다르게 강력한 마왕이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고위험군에 속했다는 것을 알았다.
자주보는 사람, 안보고 살 수 없는 인간이 걸리면 나도 걸려야 한다.
대비해야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조롱하고 비웃는 모습을 보면, 딱히 부모님만의 문제는 아닌데, 타이타닉이 침몰할 때 낄낄대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더욱 슬픈 것은 내가 1등석 승객이 아니기 때문에 구명보트에 내 자리는 없다는 점이다.
2020년에 부모룰 잃을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할수 있는게 없다. 행운에 맡기고, 마음을 비우기로 했다.
내가있는 진천 연수원도 그런 분위기다. 이 곳 기숙사는 중앙에서 환기하는 시스템인데, 한 명의 감염자가 있다면 모두가 걸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여기서 나간다 한들 어디라고 안전할까.
행복하게 살며 운명을 나누자. 이게 내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