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결코 채우지 못하는 것

by WHATEVER

AI로 몇 편의 광고를 제작했다. 처음엔 신기했고, 곧 익숙해졌다.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두 해쯤 지나면 나는 물론, 협업하는 이들까지 손쉽게 대체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 입장에선 반가울 테고.)


하지만 결과물을 다시 들여다보는 순간, 묘한 공백이 느껴졌다. 놀라움은 있을지언정, 애정은 부재했다. 아무리 실사의 경지를 넘나드는 영상이라 해도, 그것이 마음을 데우는 일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사람은 여전히 뭉툭한 감동을 좇는다. 수천 년 전, 손으로 돌을 쪼아 만든 석조 건축을 오늘도 누군가는 비용과 시간을 들여 보러 간다. 매끄럽지 않은 손길, 허술한 마감에도 ‘사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결국 핸드메이드, 아니 휴먼메이드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AI가 콘텐츠를 양산하는 시대가 오는 건 자명해 보인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대를, 아니 그 효율을 반길 것 같다. 하지만 이 콘텐츠가 효율적으로 메시지만 전달하면 족한 것인지 아니면 마음을 건드리고 호감을 불러일으켜야 하는지- 구분의 감각 역시 키워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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