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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화폐상 습진에 걸려서

셀러리, 사과 주스 11개월 마셔보고서

by 박찬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알레르기 검사에서 반응이 높았던 '고양이'와 '진드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그냥 단순한 피부질환으로 생각했습니다. 정확한 시작 시점도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죠. 동네 피부과에서 처방받은 연고만 바르면 며칠 내에 나을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더 유명한 피부과 병원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총 4곳의 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후에야 '화폐상 습진'이라는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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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에서는 몇 년 전 넷플릭스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일본영화 <남편이 우울증에 걸렸어요>처럼 와이프의 화폐상 습진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화폐상 습진을 진단받다


네 번째 찾았던 병원에서 진찰을 하셨던 의사 선생님이 '화폐상 습진'이라고 진단을 내리셨습니다. 검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화폐상 습진'은 말 그대로 동전과 같은 동그라미 형태의 습진을 말한다. 유독 동그란 모양으로 생기는 피부질환으로 처음엔 별것 아니라 생각했던 동그란 모양의 피부질환은 시간이 지날수록 범위가 넓어지고, 그 숫자가 늘어나며, 무엇보다 참을 수 없이 가려워 일상생활까지 어렵게 하곤 한다. 동전 습진이라고도 불리는 화폐상 습진은 '가장 가려운 피부병'이란 별명이 있을 만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해 약도 소용없다거나 난치병이란 오해를 받곤 한다."


KakaoTalk_20250626_083405843.png 진단을 받을 당시 와이프 팔목에 화폐상 습진의 모습

병원을 자주 옮긴 것이 탐탁지 않으셨는지, 의사 선생님은 진단과 함께 '완치가 어렵다'라고 단언하듯 말씀하셨습니다. 가려움증은 개인차가 있다고 했는데 와이프의 경우 가려움증이 심해서 밤에 잠을 못 이루고 피부가 벗겨질 때까지 긁는 상태였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로 일시적 진정은 되었지만, 계속 사용하기엔 부작용이 걱정되었죠. '완치가 어렵다'라고 이야기하는 의사 선생님과는 다르게 남편인 저는 다른 대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병원을 옮겨 볼까?, 아님 의사 선생님을 바뀌 볼까?' 여러 고민이 있었지만 먼저 다른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좀 찾아보기로 했죠.


스테로이드가 아닌 다른 방법을 찾아보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알레르기 검사에서 반응이 높았던 '고양이'와 '진드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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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먼지의 원인인 책들을 대폭 정리하고 청소기와 공기청정기를 고양이 집사 전용 제품으로 교체했습니다. 네 불행히도, 아이러니하게도 저희 부부는 고양이 2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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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추천한 장건강 영양제들인 오메가 3, 오메가 6, 프로바이오틱스를 직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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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장건강에 과일 채소 착즙주스가 좋다는 이야기에 반신반의하며 휴롬 착즙기를 구입했습니다. 특히 셀러리 주스가 좋다는 정보를 무시할 수 없었거든요.


1년 이상 고생해 온 와이프는 이 모든 조치를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함께 하기로 했죠. 영양제와 과채주스를 매일 함께 복용하고 마시는 일을 말입니다.


3개월 이전의 반응들


첫 번째 반응은 역시 장건강이었습니다. 변비가 사라진 거죠. 무언가 달라지는 반응에 우리 부부는 희망을 가지며 조금 더 열심히 영양제를 복용하였습니다. 정확하게 오메가 3, 오메가 6, 프로바이오틱, 셀러리 주스 그 어느 것의 효과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영양제들 때문이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한 달이 지날 즈음 우리 부부에게 공통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속이 더부룩하고 오히려 소화가 거북해지는 현상이 며칠 째 이어졌죠. 이상하다는 생각에 다시 검색을 해보니 프로바이오틱스의 부작용이라는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를 중단하고 불안한 마음에 오메가 3, 오메가 6도 함께 복용을 멈추었습니다. 이 때지만 해도 셀러리 주스는 솔직히 아웃오브 안중이었습니다.


좌절과 불안이 밀려왔습니다. 스테로이드의 대안으로 찾았던 방법들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미안한 마음에 셀러리주스를 열심히 아침마다 착즙해 마셨습니다. 착즙기 마저 당근에 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마지막 희망으로 셀러리 주스가 희망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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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셀러리에 사과를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익숙해지니 안 마시면 서운할 정도가 되었죠.


그리고 약 3개월 후... 정말 많이 좋아졌습니다! 와이프의 화폐상습진이 말이죠. 간지러움도 줄어들고 병원의 약도 줄일 정도로... 완전히 신뢰할 정도의 효과를 부부가 이야기 나누면서 더 열심히 꾸준히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셀러리+사과 주스의 아침 루틴


셀러리는 우리 부부의 필수 식재료가 되었습니다. 냉장고에 셀러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매번 잔량을 체크하고 주문기간에 맞춰 채워두게 됩니다. 물론 사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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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아침의 루틴이 생겼습니다. 오전 5시에 기상하면 6시까지 집안 정리를 하고 소분된 셀러리와 사과를 꺼내 휴롬에 바로 착즙 하여 마십니다. 간단히 물로 휴롬을 헹구고 바로 공원으로 한 시간 정도 산책을 나갑니다. 7시 반쯤 집에 돌아오면 깨끗하게 설거지를 하고 일과에 들어갑니다. 휴롬 사용자들의 리뷰를 찾아보면 설거지를 귀찮아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던데.... 이건 남편들이 하면 아주 쉬어집니다. 남자들이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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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여름이라 셀러리 보관이 까다로워졌네요. 그래서 한 번에 1.5KG 정도를 구입하고 깨끗이 씻은 뒤 4 봉지로 소분하여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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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한꺼번에 착즙하여 나누어 드시는 분도 계신데 저는 그날 아침에 바로 착즙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루틴이 되면 귀찮지 않습니다. 마치 맛있는 커피 한 잔 내려 먹는 정도니까요.


그래서 11개월 후 화폐상 습진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셀러리+사과 주스의 효과는 대단했습니다. 주스를 마신 지 11개월 후 현재 와이프의 '화폐상 습진'은 거의 미비한 수준으로 호전되었니다. 병원도 4~5개월마다 비상시 사용할 약을 처방받으러 가고요, 처방받은 약은 아주 가려울 때에만 사용하는데 그 사용도 거의 중단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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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 전과 후의 사진입니다. 물론 더 심했던 허벅지 뒤 쪽의 사진은 공유드리기 어렵습니다만 팔의 상태만 보셔도 추측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물론 이 모든 변화가 셀러리+사과 주스만의 효과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꾸준한 보습, 병원 치료 등 다양한 노력이 함께했으니까요. 하지만 분명히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확신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휴롬은 셀러리+사과 주스를 위해 돌아갑니다. 와이프의 화폐상 습진 극복기를 장황하게 설명드린 이유는 저희가 찾아낸 방법을 많은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맘도 있지만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화폐상 습진으로 고생하시는 많은 분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꼭 저희 방법이 아니더라고 본인만의 극복 방법을 찾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화폐상 습진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 아닙니다. 용기 잃지 마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휴롬!! 내일 아침에 또 만나!




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담이며, 의학적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피부질환이 있으시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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