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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박사 Mar 21. 2023

151 필사 성경


내가 다니는 교회가 다가오는 9월에 10주년이 된다. 나는 딱 1주년이 되는 날이지만, 교회는 열 번째 생일이라 큰 잔치를 하려는 모양이다. 그 중에 하나가 성경 필사를 하는 것이다. 다른 교회에서도 이런 이벤트를 하는 모양이다. 필사가 완료되면 한국으로 보내서 가죽 제본을 하고 다시 교인들에게 행사일에 배포해주신다고 한다. 

https://cafe.naver.com/biblehouse1972/46181          


성경은 구약과 신약으로 이뤄졌고, 장 별로 구분한다면 66개가 된다. 긴 편도 있고, 아주 짧은 편도 있다. 나는 4장으로 구성된 빌립보서를 선택했고, 남편도 분량이 비슷한 베드로전서를 선택했다. 역대상이나 욥기, 에스라, 이런 단어들은 아직 나에게 낯설다. 이번 기회가 성경책과 친해지는 계기가 될 것만 같다.      



교회에 이것을 취합하고 담당하실 분이 이번 여름에 한국에 가셔서 오래 있다가 오신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나에게 맡기셨다. 교회에 온지 몇 달 안되는 내가 이 어려운 일을 맡게 되었다. 종종 연락을 드려서 어느 정도 쓰셨는지 체크도 해야하고, 다 쓰신분의 글을 수거해야한다.      



필사 종이도 규격, 펜도 규격, 틀려서 고치는 것도 규격이 있다. 나는 이것을 시작하는 오늘 다 써버렸다.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장들 중에서 분량이 적은 부분을 하나 더 맡게 되었다. 안그래도 바쁜데 더 바빠지게 생겼다.      



컴퓨터 작업을 주로 하는 직업인지라, 손글씨가 남에게 보여줄만한 수준이 안된다. 하지만, 공동체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빨리 도와주고 싶어서 오늘 한시간 반동안 글씨를 써 내려갔다. 오타가 나서 수정해야 할 부분에는 위에 점을 찍어서 표시를 해두었다. 다 끝나고 wite out으로 하나하나 체크해둔 부분을 수정했다. 다 쓰고 나서 보니 나는 정말 악필이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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