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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 미국 고등학생 운동 뒷바라지 시작

쥬니어 VARSITY 농구클럽에 들어간 딸램 이야기

by 만박사

어제 오후 5시에 고등학교로 픽업을 갔다(평상시에는 스쿨버스를 타고 3시면 집 쇼파에 앉아 있는다). 겨울이 시작돼서 그런지, 5시만 되어도 밖은 이미 깜깜했다. 아이를 태우는 순간, 쥬니어 대표팀에 합격했다며 날아갈 듯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무슨 좋은 일이 생긴 줄 알았다. 3일간 테스트를 거쳐 합격했다는 것이다.


그 학교가 공부는 잘하지만 운동은 정말 약하기로 소문나서, 그냥 아무나 받아주는 줄 알았는데 떨어진 아이들도 있어 일찍 집에 보내졌다고 한다. 그러니 아이는 꽤 큰 경쟁을 뚫고 합격한 것처럼 무척 자랑스러워했다.집에 와서는 이메일로 여러 서명해야 할 서류들이 도착했고, 앞으로 3개월간의 일정표도 함께 받았다.


일정표를 보고 나니 순간 뜨악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거의 매일 운동이 있고, 심지어 **겨울방학(Winter Break)**이나 쉬는 날에도 연습이 잡혀 있었다. 주변에서 고등학생 학부모가 되면 ‘라이드의 시작’이라고들 하길래, 스쿨버스가 다 태워주는데 무슨 말인가 했었다. 그런데 운동 하나 시작하니 정말 일정이 비상체제로 바뀌어 버렸다. 게다가 특별활동(NATIONAL HONOR SOCIATY, KEY CLUB)으로 늦게까지 남아서 하는 프로그램이 두 개나 있었는데, 그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지 이따가 만나서 물어봐야겠다.


당장 오늘 오후 3시 40분에 치과 예약이 있었는데, 그것도 운동이 없는 시간대로 급하게 다시 잡아야 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스케줄표를 보니 다른 학교들과의 경기 일정이 아주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덕분에 그동안 이름조차 몰랐던 인근 고등학교들의 이름도 새로 알게 됐다.

아무튼, 이걸 보니 우리 부부는 이제 정말 큰일이 난 것 같다…


노란색이 우리 아이 일정--------------------------------------

미국 고등학생이 운동하면 좋은 점

1) 대입에 유리해


스포츠 활동 = Extracurricular Activity(EC)
대학이 진짜 좋아하는 활동이라서,
꾸준히 운동하면 리더십·헌신·성실성이 다 들어가.

만약 학교 대표팀(Varsity)이면 포트폴리오가 훨씬 강해짐.


2) 신체·정신 건강이 확 좋아짐

원래 스트레스 많은 시기인데, 운동하면
불안감·우울감 줄고, 집중력도 좋아져.

실제로 운동하는 애들이 학업 성적도 더 안정적인 경우 많음.


3) 친구 관계가 잘 형성됨

팀 스포츠면 커뮤니티가 자동 형성,
미국 학교에서 가장 빠르게 친구 만드는 방법.


4) 시간 관리 능력 생김

연습 + 경기 + 숙제를 같이 해야 해서
자연스럽게 스케줄 관리 능력이 생겨.

대학에서도 이런 애들을 선호함.


5) 장학금 기회(스포츠 스칼라십)

정말 잘하면 운동으로 대학 장학금도 가능.
물론 경쟁은 빡세지만, 가능성 자체가 생긴다는 게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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