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1 미국에서 눈 때문에 차 못 뺀 날, 결국 망치

나는 망치를 들었다.

by 만박사

미국 살이 4년 반 만에, 망치로 얼어붙은 눈을 깨서 차가 나갈 수 있게 길을 내본 건 처음이다.


지난 일요일 폭설이 와서 미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초긴장을 했다. 거의 20시간 눈이 내렸다.마트마다 식품이 동나고, 다들 며칠 동안 집에 칩거할 태세로 만반의 준비를 해두었던 터라…. 일요일 아침에 눈이 내릴 때는 “드디어 올 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망치로 눈을 깨고,남편이 통에 담고 난 한적한곳에 눈을 버리고.

간신히 차를 움직여봄

날카로운 이빨처럼 된 부분으로 단단한 눈을 깼다.


월요일에는 몇몇 사람들이 나와서 집 앞에서 차까지의 거리를 조금씩 치우기 시작했고, 카운티에서도 나와 도로의 눈을 말끔히 밀어줬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문제였다. 도로를 밀면서 밀린 눈이 전부 파킹된 차 앞으로 쌓여버린 것이다. 그 바람에 차가 나갈 수가 없었다.


화요일, 차 앞면과 도로 사이의 거리는 한 1미터쯤 되는데, 30~40센티미터 높이의 눈이 꽁꽁 얼어붙어 있어서 망치로 깨야만 했다. 눈을 깨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깬 눈을 담아 한적한 곳으로 옮겨 쌓아놔야 했다. 큰 쓰레기통에 담아서 옮기고 버리고, 다시 옮기고 버리고…. 수요일에는 남편과 내가 오후에 차를 쓸일이 있어서 일단 한 대만 나갈 수 있도록 해놨다. 내차는 금요일부터는 써야하는데, 큰일이다.


아이들은 화요일도, 수요일도 학교에 가지 않는다. 조심스럽지만 내 예상인데, 이번주는 안갈것 같다.


베란다쪽은.텐트치기전 쓰는 tarp늘 미리 깔아놔서 이것만 걷어내면 깔끔히 눈을 치운것처럼 보이게 했다. 그러나,눈 무게가 어마어마했다. 가볍게 걷어내리라는 생각을 했지만 상당한 눈을 1층쪽으로 버렸다. 엄청 힘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을 했더니 갑자기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아침에 먹다 남은 김치찌개에 물을 좀 넣고 라면 사리를 넣어 늦은 점심을 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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