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지로 오마주 오 피노누아
올해 첫 송년회를 가졌다. 새로 이사 간 친구의 집에서 타코와 버펄로윙에 앙리 지로 오마주 오 피노누아를 곁들였다. 앙리 지로는 오크 풍미를 적극적으로 살리는 생산자라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100% 피노누아 답게 파워풀함이 느껴지는 샴페인이다. 기대했던 대로 오크 풍미가 뚜렷하고 강력하다. 내가 느끼기에는 다른 과실미나 2차 혹은 3차 풍미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향의 강도는 중간 정도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청포도와 사과 등의 과실미가 생긴다. 산미는 샴페인치고는 강하지 않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는 균형과 복합미가 있기보다는 홀로 튀는 오크의 풍미가 지배적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었지만,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을법하다.
뚜렷한 캐릭터는 좋게 말하면 개성이고 나쁘게 말하면 밸런스 붕괴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캐릭터가 뾰족하게 날이 서있으면 모두에게 사랑받지는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가지각색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캐릭터가 세상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나는 또 다른 캐릭터의 샴페인과 와인들을 경험해보고 싶다.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든 아니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