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 있으면 설날이다.
사람들이 소곤대듯 하는 말을 들으면 설날이 편치 않은 사람들이 꽤 많은 듯하다. 물론 뉴스에서 얘기하는 여자들의 가사노동이 싫은 것뿐만이 아니다.
형제간에 다툼, 미취업, 결혼을 안 하거나 못한 등등의 일들로 인해 우리의 설은 점점 좌불안석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어린 시절 논에서 얼음지치기를 하며 손이 시푸르둥둥하게 얼어 피부가 갈라지도록 놀다가도 저 멀리 도회로 나간 누나가 오는 걸 보고 뛰어가 손에 든 작은 선물을 받고 뛰듯이 기뻤던 기억이 아닌가 싶다. 또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가서 맛난 가래떡을 들고 배부르게 먹고, 빳빳한 천 원짜리 한 장이 너무도 넉넉하게 컸던 기억도.
설날이 그냥 설날이었으며 좋겠다. 새로 시작하는 날을 맞아 덕담을 나누고, 힘을 내서 또 많은 시간들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작하는 출발로.
이번 설은 묵묵히 바라보며 미소 지어 주고, 어깨 토닥이며 함께 힘내자고 속삭이는 날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