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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윌 대표 Nov 21. 2021

ADHD는 정말 가짜일까?

'인간이 자연적으로 가지는 감정적 산물들을 질병화한다'

ADHD는 정말 가짜일까?


성인 ADHD가 가짜라고 주장을 하는 이들이 꽤 있다.


대표적으로 임상심리학자이자 교수 조던 피터슨은 ADHD의 도래를 두고 '인간이 자연적으로 가지는 감정적 산물들을 질병화한다'고 비판했다.


먼저 질병이라면 약을 투약했을 때 환자와 비환자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야 하는데 - 비환자에게도 집중력을 극대화시킨다는 점에서 질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ADHD 환자가 참을성, 성실성 등이 낮은 이들로부터 임상적으로 구분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중요히 ADHD를 '장애' 등록화하는 현 세태를 크게 비판하며 모든 성격적 결함을 장애화한다면 공공기관 내 혼선이 가중될 것이라는 현실적인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한마디로 세포가 증식하는 암과 같이 병리학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닌 이상 '질병'이라 볼 수는 없고 + 성격적 결함을 질병화하며 핑계와 변명의 근거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그의 말이 어느 정도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ADHD의 증상'이라는 집중력 부족, 충동조절 실패 등으로 고생은 했지만. 오랜 기간을 혼자 살아온 내가 단순히 내 자신을 통제하는 훈련을 습관 삼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었다.


스케줄을 활용하고,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은 못 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ADHD 약물이 증상을 완화시켜주기는 한다. 다만 이는 스스로 특정 행위를 멈추거나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잘 설계된 약물이 있다는 사실일 뿐이다.


LSD가 누군가에게 '제3의 눈'을 뜨게 해 주고 보이지 않던 색을 보게 해 준다고 해서 내가 눈이 2개밖에 없는 병을 앓고 있던 것이 아닌 것만큼 말이다.


그럼에도 괜히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ADHD에 질병코드를 부여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도 한다.


어떤 정신과의사는 내게 '불편하고, 사회적으로 문제를 야기한다면 정신과적 질병으로 정의하는 것이 맞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실제 ADHD 증상이 자주 사회와 가족에  해를 끼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이를 장애 등록하고 질병화하는 것이 '옳고 그름' 문제보다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대응'으로 이해하는 흐름도 이해가 된다.


다만 마찬가지로 ADHD 비롯한 성격 질환의 무한복제를 경계하는 목소리 또한 똑같이 '실용적인 선택'으로 이해할 수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측 의견을 모두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느낀다.


가짜든 아니든. 어쨌거나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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