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대구여행 #김광석
가을이 깊어지면 그의 노래가 생각나고 해맑게 웃으며 노래하던 그의 모습이 떠오른다.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이등병의 노래> <그날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등 수많은 주옥같은 곡을 남기고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가수 故 김광석.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쓰고 싶은 날 이곳으로 발길을 돌려 보자
서울에서 KTX로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 대구에 “김광석 다시 그리기 거리”가 있다. 2010년 그가 태어난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 그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이 거리는 약 350m의 골목으로 그의 노랫말과 벽화, 팬들이 남긴 글과 함께 나지막이 흐르는 그의 노래로 꾸며져 있다. 특히나 이맘때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그의 노래가 더 생각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각종 벽화 앞에서 사진으로 그와의 추억을 남겨보자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친숙한 그의 노래가 잔잔히 울려 퍼지는 골목을 느릿느릿 걷고 있노라면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기타를 치며 해맑게 웃고 있는 실제 사이즈 그대로의 김광석 동상을 지나 골목 양 옆으로 그의 모습을 그린 벽화들과 노랫말, 다양한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다. 맘에 드는 벽화를 찾아 김광석을 추억하는 나만의 사진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거리 여기저기서 영원한 33세의 청년 김광석이 반갑게 지나가는 이들을 맞아준다. 이런 그와 대화라도 하고 싶었던 걸까? 많은 팬들이 벽화에 남겨둔 글에서 그를 향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가죽 바지에 할리 데이비슨을 탄 김광석을 상상해보며
“7년 뒤... 7년 뒤에 마흔 살이 되면 하고 싶은 게 하나 있어요. 마흔 살 되면 오토바이 하나 사고 싶어요. 할리 데이비슨... 멋진 걸로~ 돈도 모아 놨어요.얘길 했더니 주변에서 상당히 걱정하시데요.
‘다리가 닿겠니?’.....
그거 타고 세계일주 하고 싶어요. 괜찮겠지요? 타고 가다가 괜찮은 유럽에 아가씨 있으면 뒤에 태우고~ 머리 빡빡 깎고~ 금물 막 이렇게 들여가지고~ 가죽 바지 입고~ 체인 막 감고… 나이 40에 그러면 참 재미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환갑 때 저는 환갑 때 연애하고 싶어요.
로맨스…”
서른셋의 김광석이 남긴 벽화 속 글을 보면 마흔 살의 김광석은 가죽 바지에 할리 데이비슨을 타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싶다 했다. 마흔이란 나이가 그렇게 먼 미래 같이 느껴졌던 걸까…
영원한 33세의 청년 김광석과의 추억을 뒤로 하고..
그의 노래와 추억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덧 김광석 다시 그리기 거리가 끝이 난다. 지친 다리도 쉴 겸 조금은 출출해진 배도 채울 겸 근처 예쁜 카페나 마카롱 가게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곳에 들러 가을날 그와의 추억을 되새기며 아쉬움을 달래 봐도 좋겠다.
대구의 명물로 유명한 납작 만두와 떡볶이도 추천 메뉴.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1월 6일 그의 기일을 기념하며 2016년 1월 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그날들” 콘서트가 열린다고 하니 참고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