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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짜에 ‘2017년’을 적는 게 자연스러워졌는데 2018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곧 있으면 아이들의 학기도 끝나고 ‘방학’이 찾아온다. 아이들은 여전히 방학숙제 하랴, 학원 다니랴 바쁘겠지만 직접 걸어다니고 눈으로 보는 공부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이번 방학에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여행을 하려는 부모님들께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겠다.
첫 번째로 소개할 국내 여행지는 여수이다. 2012년에는 여수엑스포가 개최되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었던 여수에는 엑스포를 위해 지었던 전시관과 아쿠아플라넷 등이 있어 볼거리가 많다. 엑스포의 주제도 바다, 환경, 기술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교육적이고, 아이들의 창의성도 키울 수 있다. 국제관에는테디베어박물관도 있어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도 없다. 엑스포 근처에는 한려해상 국립공원인 오동도가 있는데 여수 바다 위로 다니는 케이블카로도 갈 수 있어서 여수에서만 해도 풍부한 여행을 할 수 있다. 여수에 속한 섬인 돌산도에는 바다 풍경과 아름답게 어우러진 향일암이 있다. 향일암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고하니 새해맞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여수도 꽤 괜찮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 거제도. 차를 타고 방문했다면 바다를 끼고 달리는 2차선 도로가 프라이빗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또 거제는 유자, 멸치 외에도 죽순으로 유명한데, 맹종죽테마파크에서는 바다가 보이는 대숲의 운치를 즐길 수 있다. 아름답고 이국적인 정원으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외도 보타니아와 겨울이 제일 아름다운 동백섬 지심도도 꼭 들려보기를 추천한다. 학동 몽돌해수욕장에서는 파도와 돌이 부딪히는 소리로 힐링하는 것은 또 얼마나 좋은가.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공산군 포로 등을 수용했던 곳이었던 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서는 전쟁 과정과 민족전쟁이라는 아픔을 볼 수 있다. 거제는 주로 휴양지로 인기가 있지만 역사의 현장도 볼 수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좋은 여행지다.
군산은 우선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도시다. 상업으로 부를 쌓았던 일본인 히로쓰의 가옥(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우리나라 유일의 일본식 사찰인 동국사가 그 흔적으로 남아있다. 또 부모님들에게는 추억이 되었을 한석규, 심은하 주연의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인 초원사진관과 대전의 성심당 못지 않은 인기가 있는 빵집 이성당도 있다. 신선이 놀았다는 선유도와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에 올랐다는 새만금방조제에서는 아이들과 군산 바다와의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벽화도 그려져 있고 추억의 교복도 대여해준다는 경암동 철길마을은 아이들에게 또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군산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스마트폰과 인터넷에만 익숙해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천천히 가면서 지켜야 할 것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좋은 여행지다.
담양 하면 역시 대숲이다. 담양 죽녹원에는 8가지 테마가 있는 산책로와 생태전시관, 인공폭포, 죽녹원전망대 등이 있어 아이들과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메타세콰이어길과 관방제림에도 가보자. 크고 곧게 자란 메타세콰이어는 봄, 여름, 가을마다 제각각 다른 매력을 뽐내지만 눈이 내리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 아이들의 발랄한 미소를 더 예쁘게 남겨둘 사진을 찍으러 가보는 것은 어떤가. 관방제림은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 사이에 위치해있다. 관방제림 미술관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여행에서 문화 생활도 가능하다. 기차로도 많이 찾는 지역이니 기차 타고 담양으로 떠나보는 것도 가족과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식도락, 관광, 휴식 모두를 원하는 가족이라면 울진을 추천한다. 식도락은 당연히 ‘대게 요리’이다. 대게 하면 영덕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울진 대게도 유명하고 맛있다. 평소에 쉽게 저녁상에 올리기 힘든 대게를 실컷 먹고 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 식후'경'으로는 성류굴을 추천한다. 왕피천 계곡에서 흘러나온 물이 석회암 지형에 침식작용을 일으켜 만든 성류굴은 연중 똑같은 온도로 여름에 찾으면 서늘하고, 겨울에 찾으면 따뜻하다. 동굴 속 모습이 기묘하여 지하 금강산이라고도 불린다. 아이들에게 한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 자연의 신비를 보여주는 것은 어떤가. 마지막으로 휴식은 온천에서 할 수 있다. 울진 덕구온천은 경북 내에서도 보양온천으로 지정될 만큼 물이 좋다. 울진에서 가족들과 몸도, 피로도 녹이고 건강한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안동은 양반의 도시로 음식도 맛있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다. 남편을 먼저 떠나 보낸 부인의 슬픈 사연이 있는 월영정과 월영정으로 가는 월영교는 꼭 찾아봐야 할 곳이다. 안동호에 있는 월영정과 월영교는 그 위에서 보는 풍경이 가히 아름답고 ‘사랑’의 테마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가족들과 찾기에도 좋다. 퇴계 이황의 제자들이 퇴계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도산서원에서 천 원짜리 지폐를 들고 아이들과 역사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도 방문했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에도 꼭 방문해보길 바란다. 부용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이 감싸고 있는 하회마을의 모습도 아주 멋있을 것이다.
이밖에도 국내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만한 여행지가 많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일찍이 접해보는 것도 좋지만 국내에서도 지역별로 자연과 문화, 음식, 살아가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를 알려주는 것도 아이의 생각을 키우는 데에 중요하다. 아이와 함께 가보지 못했던 지역이 있다면 이번 겨울방학에는 큰 시간을 들이지 않는 국내 여행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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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