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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차 줄어드는 료칸 시장에서 새로운 료칸 패러다임을 제시한 호시노 리조트 대표 호시노 요시하루. 그는 료칸을 지키기 위해 료칸의 틀을 깨트렸다. 온천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전통의 건축과 자연과 함께 즐기던 료칸을 도쿄 도심에 만든 것. 화려한 현대식 건물 속에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료칸이 있는 호시노야 도쿄(星のや東京, Hoshinoya Tokyo)가 바로 그곳이다. 1박에 100만 원이 넘는 초고급 료칸이다. 호시노야 도쿄의 몸값이 높은 이유를 알아보자.
신발을 벗고 다다미를 밟는 것, 차를 마시는 것, 온천에는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 일본인들이 지켜온 오랜 문화였으며 료칸의 관습이기도 한 것들이다. 현대식 건물에 료칸이 들어갔다는 파격적인 변화를 이끌어냈지만, 료칸의 정체성은 확실히 지키고 있는 호시노야 도쿄. 입구부터 신발을 벗어야 하고, 오차노마 라운지(お茶の間ラウンジ)에서는 일본 차와 술을 즐길 수 있다. 지하 1,500m부터 17층까지 끌어올린 온천수가 있는 옥상 온천에서 도쿄 밤하늘을 보며 노천탕에서 피로를 녹일 수도 있다. 그밖에도 취침 전 심호흡 트레이닝, 검술을 이용한 아침 운동, 다도와 향도 등 가장 일본적인 힐링을 할 수 있는 문화 워크숍이 마련돼있다. 호시노야 도쿄에서는 일본 료칸의 느낌을 빈틈없이 느낄 수 있다.
보통 호텔에 가면 프런트, 식당, 객실 담당의 직원이 다르다. 그러나 호시노야 도쿄에서는 모든 직원이 프런트, 식사, 객실을 모두 담당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1 객실 1 직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직원 한 명이 손님의 신발 정리부터 체크인, 객실 안내, 식사 시중까지 도맡는다. 손님이 마지막으로 체크아웃 할 때까지 따라붙어 손님의 잔심부름도 해결한다. 직원들이 손님이 머무는 하루를 담당하니 직원들과 손님들이 더욱 안정된 서비스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서양식 호텔과는 다른 료칸만의 서비스를 누려볼 수 있는 곳이다.
호시노야 도쿄의 객실에는 세 가지 테마가 있다. 벚꽃을 뜻하는 사쿠라(SAKURA), 백합을 뜻하는 유리(YURI), 국화를 뜻하는 키쿠(KIKU). 모든 방은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다다미가 깔려있다. 사쿠라 방은 오차노마 라운지 가까이에 있어 라운지에 나가기도 편하다. 더블 베드와 트윈 베드 중 선택할 수 있다. 유리 방은 코너룸(corner room)으로, 객실 안에서도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욕조가 마련돼있다. 베드는 더블 베드만 제공된다. 호시노야 도쿄에서 가장 고가의 방은 키쿠. 키쿠 방은 사쿠라 방이나 유리 방보다 약 두 배 넓다. 누울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소파와 식탁, 욕조까지 있어 가족 단위 손님 혹은 귀빈이 편안하게 머무르다 갈 수 있다. 호시노야 객실에서 볼 수 있는 창문들도 특별하다. 료칸 문에 붙어있는 우리나라 창호지와 같은 쇼지(Shoji paper)의 느낌을 살려 햇살이 들어올 때 그림자마저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라운지는 같은 층 객실을 이용하는 손님들끼리만 이용하기 때문에 여행 얘기 등을 교류할 수도 있다.
호시노야 도쿄의 다이닝 레스토랑에도 일본 도쿄가 녹아있다. 호시노야 도쿄가 세워진 곳은 에도시대의 도쿠가와(徳川) 가家와 가까웠던 사카이(酒井) 가家의 집이 있었던 자리였다. 올 가을 인기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온도>에서도 현수가 정선에게 '이야기가 있는 음식'을 레스토랑 메뉴에 꼭 넣으라고 했었다. 주방장 하마다 노리유키 씨도 호시노야 도쿄를 건설하던 중 발견된 오래된 나무의 일부를 이용한 그릇을 쓴다거나 일본의 다섯 가지 미각을 순서대로 맛봐야 하는 음식을 만드는 등 귀로 들어 더욱 맛있어지는 식사를 선보이고 있다. 료칸에서만 즐길 수 있는 가이세키도 당연히 호시노야 도쿄의 객실에서 즐길 수 있다.
객실로 안내된 후에는 '호시노야 도쿄'만의 특별 제작 기모노를 추천 받는다. 다도를 배우거나 오차노마 라운지에서 휴식을 취할 때도 기모노를 입고 기분을 낼 수 있다. 기모노를 입고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호시노야 도쿄는 도쿄역 근처에 위치해서 천황이 사는 황거(皇居, 고쿄)와 도쿄의 아름다운 신사 칸다묘진(神田明神, 칸다신사)과도 가깝다. 백화점과 명품숍이 화려한 유라쿠초(有楽町)와 긴자(銀座)에도 걸어갈 수 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일본 술과 일본 와인이 제공되는 라운지에서는 일본 전통 예능을 즐길 수도 있다.
일본에 왔으니, 온천을 즐기러 왔으니 가는 료칸이 아니다. 료칸 그 자체의 품격과 배려를 느끼러 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대식 건물에 료칸이 들어갔다는 것은 아주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도쿄로 출장을 온 비즈니스맨들, 일본의 도시와 전통을 한 곳에서 하루종일 느끼고 싶은 외국인들에게 감탄을 자아내는 곳. 도심에서 료칸의 품격을 지키고 있는 호시노야 도쿄,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인생료칸'으로 정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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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