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놀이, 룸서비스, 국내호텔추천, 미국호텔추천, 도쿄호텔추천
날씨는 춥고 미세먼지는 많다. 휴가를 쓸 계획이지만 집에 가만히 있는 것도 따분하고, 밖에서 고생하고 싶지도 않다면 '호텔놀이'만한 게 없다. 호텔에서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들도 빼놓으면 안 되는 호텔놀이. 국내외 이색 서비스 알아보고 제대로 호텔놀이 해보자!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야식 1위는 '해물라면'. 룸서비스 치고 소박한 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한번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못잊는다. 닭뼈로 우려낸 국물에 각종 해산물들 넣어 만들어 국물이 끝내줄 수밖에 없는 라면! 역시 라면은 밤에, 밤엔 라면을 먹어야 한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취향 저격한 해물라면, 룸서비스로 먹어보자.
5성급 호텔이면 뭐든지 최상급을 쓰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잠자리가 불편했던 경험이 있는가? 잘 때 중요한 건 침대보다도 베개다. 깃털 알레르기가 있다면 솜 베개를, 딱딱한 베개가 좋다면 메일이 들어가있는 온돌 베개, 낮은 베개를 원하면 작은 베개를 고를 수 있다. 총 10개의 베개를 준비해두고 있다고 하니 모처럼 쉬러 간 호텔에서 불편하게 자지 말자. 해외 호텔로는 인터컨티넨탈 다낭 선 페닌슐라 리조트, 뉴욕의 벤자민 호텔에서 다양한 '필로 메뉴(pillow menu)'를 준비하고 있다.
북미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위치한 로즈우드 호텔은 스위트 룸에 묵는 손님들을 위해 매일 향수를 가져다 준다. 버틀러가 샤넬, 불가리, 톰포드 등의 고급 브랜드 향수를 손님의 취향에 맞게 큐레이션(curation)해서 객실에 가져다 둔다. 써보지 않았던 향수를 써볼 수도 있고 여러 개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레이어링도 가능하다. 호텔놀이를 한다고 객실에서만 있을 순 없는 법. 버틀러가 가져다 준 향수로 기분 내서 외출해보자!
미국 샌디에고에 있는 란초 발렌시아 리조트에서는 포르쉐를 무료로 타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터쇼에서 잠깐 앉아보는 것만으로도 떨리고 신기한데 직접 몰고 해안도로를 달려볼 수 있다! 당일에 한하고 달릴 수 있는 구역도 정해져 있지만 그게 어딘가. 이 서비스야말로 인스타 각! 단, 미국 내에서 쓸 수 있는 면허증(국제면허증)은 꼭 준비해야 하고, 음주 운전은 절대 삼가길.
4차 산업혁명은 호텔에서도 녹아들고 있다. 배달앱이나 키오스크 등 언택트 기술이 인기를 끌면서 룸서비스도 로봇이 하게 됐다. 도쿄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서는 손님이 주문한 룸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로봇이 대기하고 있다. 직원의 친절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는 기쁜 소식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필요한 룸서비스만 받으면서 쉬고 싶다면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 방문해보자.
미국 마이애미 리츠칼튼 사우스비치에는 수영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손님을 위해 선크림을 발라주는 태닝 버틀러가 있다. 버틀러가 나를 위해 부드럽게 선크림을 발라주고 있는 동안은 천국이 따로 없다. 그밖에도 선글라스나 비치타월, 태닝 제품들도 버틀러가 가져다주니 편하게 일광욕을 즐길 수 있다.
초미세먼지로 난리인 요즘은 '호텔놀이' 여행이 최고인 것 같다. 편하게 쉬고, 맛있는 것 먹고, 이색적인 서비스도 받아보고. 나조차도 나를 챙기기 힘든 일상이 지쳤다면 호텔놀이로 최고의 힐링을 느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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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제공 : 객원작가 송지수(songjs25@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