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벽돌집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나는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다.
2월생임에도 불구하고 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코가 간지럽고 항상 얇은 면 스카프를 10월에도 목에 칭칭 감고 있는 사람
결혼한 부부들도 서로의 온도가 맞아야 참 좋다는데 다른 부부들이 그렇듯 남편은 항상 더워서 반팔을
11월까지도 항상 꺼내놓는 사람이고 나는 항상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겨울철이 되면 발끝에서부터 오는 시린 공기를 가장 먼저 느끼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주택에서 살다니. 겨울이 되면 아파트처럼 높은 건물이 서로의 방패 역할도 되어주지 못하고 아랫집 옆집에서 윗집에서 주는 보온효과를 1도 누리지 못하는 단독주택 살이
층마다 창문이 많은 탓에 서늘한 공기가 항상 창문 근처를 다가갈 때마다 오싹하게 만드는 우리 집
그런 나와 우리 집에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꼽으라면 바로 "여름" 아닐까?
새벽에 맨발에 쪼리만 신고 마당으로 나와도
발이 시리지 않고 오히려 선선한 바람이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
적당히 송골송골 땀을 흘려도 기분이 좋은 계절
나는 여름이 참 좋고 여름의 우리 집이 참 마음에 든다
아이가 아직 어린 탓에 이것저것 마당에 놀거리를 많이 마련해 두었는데, 그중 하나가 인덱스 풀장.
당근으로 날이 더 더워지기 전에 이민을 가신다는 아이 엄마에게서 얻어온 구성은 너무나 좋았고
그 주부터 우리는 우리 집 전용 수영장에서 여름을 즐겼다
큰 악어 튜브를 당근으로 함께 나눔을 해주신 덕분에 어른인 나와 남편이 타도 끄떡없었고
악어 튜브에 누워 물에 동동 떠다니며 맑을 하늘을 볼 때 그 쾌청한 기분은 휴양지 리조트에서 나만 혼자 풀장에 떠다니며 하늘을 쳐다보는 그런 느낌을 들게 해 준달까?
여름내 수박 투박하게 썰어 마당에서 피크닉을 보냈고 커피머신에서 매일매일 아이스커피 내려
남편과 저녁내 수다를 떨며 보냈다.
아. 우리 마을 이름이 '반딧불마을'이라 초여름까지는 저녁에 바깥에 나와있으면 반짝반짝 반딧불의 뒤 꽁무니가 보였는데,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감
형광물질을 저 숲 속에 떨어뜨린 줄 알고 있었다가 조금씩 숲으로 산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지금도 반딧불을 볼 수 있는 시골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가족과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음에 감사했다
(물론 덤으로 얻은 기미 덕분에 이 여름이 끝나면 피부과를 가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