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 장·단점 1(단점 편)

즐길 것인가 투자할 것인가

by 이경



주택 살면 어때요? 좋을 거 같아요.

근데 전세? 아? 매매? 나중에 어떻게?

아이 크면 이사 가야겠다..


23년 2월 이사를 결정한 후로 단독주택에

살게 되면서 저런 질문은 끊임없이 받았다.

뭐 가까운 사이는 궁금해할 수도 있으니까

가깝지 않은 사이는?

주택이 단순 궁금하리라 생각하면서

답변해주기도 했는데

사실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는 이게 정말 단점인지 장점인지 잘 모르는 부분들이 많아서 타인의 말만 들어보고는 딱 정의는 내릴 수 없을 거 같다.


그리고 현재 8개월간의 주택의 삶을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1. 교통/ 위치


우리 집은 서울에 인접해 있는 경기도에 주택이다. 모 작가가 살던 곳이기도 하고 유명 연예인이

갤러리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는 그 동네다.

모든 택배와 새벽 배송이 가능한 곳이고

종류가 다양하진 않지만 치킨이나 간단한 먹거리를 배달시킬 수 있다.

다만 어느 주택이 다 그렇듯 대중교통이나

인근 학교 / 어린이집이 가깝진 않다

집 근처까지 오는 버스는 한 시간에 한대쯤. 조금 더 걸어 나가 15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는

30분마다 버스가 1대쯤 오는데 그 버스를 타고 가장 가까운 역으로 나가는 게 또 1시간 정도

소요되니 교통이 편리한 곳은 아니다.


2. 교육 시설


젊은 부모들이 주택을 가장 오고 싶어 하면서도 가장 망설이는 이유가 교육 때문이 아닐까?

우리 아이는 지금 직장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어서 별도로 도우미를 쓰고 있지 않지만

만약 내후년이나 유치원을 갈 나이가 되면

차로 10분에서 20분 내외로 라이딩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보통 도우미 분들은 나이가

좀 있으신 여성분이니 조건에 충족하는

라이딩 도우미가 구해질 수 있는지는 좀 미지수다.


3. 청소


주택은 사각지대가 많다. 주말 손님을 맞고

대청소를 한 뒤에도 며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거미가 언제 저기 거미줄을 쳤지? 언제 현관에 잔디가 이렇게 딸려왔을까? 벽난로의 재가

언제 저기까지 떨어져 있지? 하고 절레절레 고개를 저을 때가 많다

특히 계단이 다락까지 이어져있기 때문에 계단에 머리카락과 먼지가 떨어져 있어서 계단 청소도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다이슨 청소기를 들고 1층 2층을 오르락내리락

원치 않은 팔운동과 다리운동을 하게 된다


4. 벌레


사실 벌레는 다른 사람 입장에서는 단점이라고

할 수 도 있지만 난 크게 벌레가 나오면 꺄악꺄악

소리 지르는 타입의 아니라 남편이 옆에 있을 때만

어머~ 하고 소리 지른 뒤

남편에게 잡아달라고 구조요청을 하고 만약 혼자 있는데 벌레가 나온다면 그냥 무시하고

어딘가 돌아다니다가 집 밖으로 나가겠지 하고

말거나 싱크대에 돌아다니는 그레마는 우리 아들

식기가 있는 곳이니 눈을 조금 찌푸린 뒤 휴지로

꾹 눌러서 밖에 내다 버린다.

그런 나니 웬만한 벌레는 큰 문제가 아니다

다만 마당이 있다 보니 모기가 다른 집보다 더 많은 거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집 밖에 나갔을 때 얘기고 집 안에는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다.


5. 더위와 추위

더위와 추위 그중에 제일은 추위라

나는 아파트에 살 때도 겨울에 시키는 환기와

우리 남편이 트는 선풍기로 신경질을 꽤 부렸던

사람이다. 계절에 맞게 살아가는 게 이치라지만

나는 추위는 도무지 적응이 되지 않는다.

주택에 와서 가장 놀랐던 건 4월까지 춥다는 것이다

2월에 이사 온 후 2달까지 너무 추워했던 기억 때문에 좀처럼 집에 정이 안 갔으니

나의 입장에서 가장 큰 단점은 역시 추위다

새벽에 가장 먼저 일어나 씻고 아이의 간식을 준비하려고 1층 주방으로 내려가는 길에 찬 공기와

발 끝에 닿는 시린 느낌이란...

추위를 막기 위해 1층엔 벽난로도 주문했고, 2층은 등유난로도 올 겨울을 대비해 구비해 놓았다.

더불에 아이방과 우리 방에 온수매트는 10월이 들자마자 항상 틀어두고 있고 수면용 잠옷은 계절마다 그 두께가 다르다 아직 주택의 겨울을 정통으로

맞이한 적은 없지만 다음 주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떨어질 거라는 소식이 들려오는 걸 보니 벌써부터 마루에 발 디딜 발 끝이 시려오는 거 같다


6. 관리비 등


좋은 점이랄까? 나쁜 점이랄까? 내가 집을 관리하는 것이니 공용 관리비의 개념은 당연히 없다

다만 보안을 위한 사설 경비시설 비용이 매월

들어가고, 도시가스, 수도, 전기 고지서가

날아올 때마다 때맞춰 내야 한다. 한꺼번에 정산하고 납부하는 개념은 아니다

그리고 LPG를 사용하기 때문에 값이 비싸다. 주변 사람들은 첫 이삿날 누구는 80만 원 누구는 100만 원 이상의 가스비가 나갔다고 하니 겁을 덜컥 먹을 수밖에 지금은 벽난로와 등유난로 장만으로 그렇게 큰돈이 나갈 일은 없지만 벽난로를 지피기 위해

장작 구매 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일반 아파트 관리비보다 조금 덜 나오는 수준이랄까?

그래도 여름철 인덱스 풀장에 물을 콸콸 틀고 나무에 물을 자동으로 줘도 수도세는 많이 나오는 편이

아니니 관리비의 대한 부담이 주택 살이의 단점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다


7. 수납공간


아파트는 빌트인 공간이 많다. 신축의 경우에는 팬트리도 넓고 활용도 좋으니 말이다

주택은 주차차고처럼 별도 창고를 가지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면 주택 내부에는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새로 집을 짓는 경우는 내가 원하는 공간에 수납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반영해서 지으면 되지만 이미 지어져서 분양을 받는 집이라면 그리고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공간의 턱 없음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도 이런 문제 때문에 다용도실에 셀프로 팬트리를 짜거나 보일러실을 일부 창고로 쓰고

다락방도 별도로 수납공간을 설치를 해서 문제점을 해결? 보완해 나가는 중이다.


이렇게 나열하고 나니 단점이 7가지나 되어 보이지만 또 다음 글 쓸 때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주택에 살면서 느낀 장점을 또 열심히 생각해 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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