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남: 편 탐구생활
남편 (男便)
명사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2017년 나도 남편을 얻었다.
2015년 회사 동료의 소개로 학교 후배라는
그를 소개받았고
첫 만남은 직장 근처 역에서 만나게 되었다.
비상 깜빡이를 켜두고 내가 걸어오는 모습을 보곤
차에 잠시 내려 인사를 한 뒤 다시 차에 올라탔는데
그 짧은 새 그의 모습을 기억해 보자면
왁스를 잔뜩 바른 머리는 가르마를 탄 거 같았고
덩치는 컸다. 키가 컸다는 단순한 표현보다
약간 체격이 큰 좀 남자답게 생긴 스타일이란
느낌이었다
평소 웃을 때 입이 세모나게 변하는 소년미 가득한
얼굴을 가진 사람을 이상형을 꼽던 나에게
그는 약간 반대편에 있는 사람이었다.
조수석에 올라타서 서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나니 그는 나랑 같은 나이
나에게 사투리를 좀 쓰시네요?라고 묻던 본인은
서울 생활 10년이 넘었다며 하기에
어디 출신이세요?라고 물으니
경북 의성입니다!라고 답했다
의성? 의성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마늘 밖에
떠오르지 않는 시골 아닌가?
그런 사람이 울산광역시 출신인 나에게
사투리를 논하다니 어이없는 사람이군! 하는
생각이 두 번째
첫 만남에서 무슨 얘길 했더라?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갈만한 식당이 없어서 서가 앤 쿡을 갔던 거 같다
1인분 식사가 없는 주문한 기본 양이 2인분이었던
목살스테이크 볶음밥과 커다란 면요리를 주문했던 거 같다
그렇게 큰 감흥 없었던 소개팅 이후 만난 곳에서
작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그 당시 나는 회사에 급하게 발령을 받는 바람에 (12월 23일 즈음)
그를 만난 1월 초에는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
원룸텔에서 살고 있었다.
원룸텔 근처 역에서 내려 소개팅의 소회를
돌이켜보고 마땅한 yes or no의 대답을 내리진
못한 채 간단한 작별 코멘트를 문자로 남겼다.
결혼 후 그에게 물어보니 그 역시 내 첫인상은 착해 보인다 정도였던 거 같으니 그다지 우린 서로에게
첫인상의 강렬함을 없었던 것으로
인연이 되었던 건 소개팅 다음 날 아침에 울린 카톡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