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은 뭐예요?

가끔은 너무나도 단순해서 잊고 사는 게 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서 나간다고 했습니다.


물론 이것보다는 좀 더 거창하게 말했죠.

'이제 저도 나이 마흔에 접어들고 계열사를 주욱 둘러보니 50대 임원은 없고, 언젠가는 내 발로 혹은 타의로 나아야 하는데 가진 기술은 없고. 다행히도 지금 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 하고 싶을 때 하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하여 스타트업을 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다른 이유가 더 컸습니다

'당신과 일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나도 명색이 팀장이고 우리 팀원이 고작 2명 밖엔 없지만 우리도 일 할 줄 알고 하고 싶은 게 많은데, 우리 일이 아니라 당신 일만 대신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듭니다. 이거 해라 저 거래해라 왜 이렇게 즉흥적으로 일 처리를 해서 사람을 힘들게 합니까? 내 의사를 더 존중해주는 작은 회사에 가서 일 하고 싶습니다'

이게 제 본 뜻이었습니다.

이직을 하기엔 나이, 경력이 있으니 힘들 테고 그나마 쉬운 게 스타트업이라고 생각을 한 거죠.


그래서 '스타트업을 하고 싶어서 나간다'고 말했습니다.

거창한 이유를 더 멋있게 말하려고 했지만 말을 시작하자마자 '저 사람 때문이죠?'라는 질문에 '하하하' 웃고 말았습니다.


'아이템은 있어요?'

아... 사업 아이템? 없습니다. 네 정말로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제가 직접 사업을 할 건 아니고 좋은 데 있으면 합류를 하려고요'


그로부터 4개월 후인 지금도 전 아이템이 없습니다. 해커톤이나 창업 교육에 참가하기 위해 내 놓은 아이템은 있지만 실제 진행을 하진 않을 듯합니다.(이유는 다음 편에)

아이템보다는 스타트업을 찾고 싶습니다. 그게 어떤 아이템인지는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사람들이 좋아 보이면 합류를 할 것이니까요.(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더군요. 이유는 다음 편에)


회피를 위한 시작인지

정말 새로운 시작을 위한 시작인지

어찌됐건 전 시작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