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하루에도 칭찬은 필요하다

어른을 위한 칭찬일기 앱을 출시한 이야기

by Aha

며칠 전, 앱스토어에 일기 앱을 하나 출시했다.

일기를 쓰고 자면 다음 날 새벽, 어린시절 담임 선생님의 일기 검사처럼 코멘트와 칭찬 도장이 도착하는 앱이다.



이 앱이 나오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지난 10개월 동안 걷고, 쓰고, 상담을 받으며 지냈다. 까미노를 다시 걸었고, 자주 산에 올랐고, 손에서 멀어진 그림을 그려보려고 했다.


그동안 노트북은 거의 열지 않았다.

다시 코드를 보는 것이 두려웠다. 5년 동안 개발자로 버티며 쌓인 소진이 어느새 일을 공포로 만들어 놓았다.


하던 것만 빼고 모든 것을 하며 지내던 시간동안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는 여전히 나를 엄격하게 대하고 있었다. 쉬는 것에 여전히 서툴고 살아남아 권태로이 지내는 하루도 언제나 충분하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깨달았다.


서툴고 지친 어른에게도, 아무렇지 않은 척 버티는 날에도, 칭찬과 응원이 필요하다.

누군가 발견해주는 한 줄의 일기가 어떤 사람들을 조용하고 은밀하게 구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순진한 생각이 다시 작업을 시작하게 했다.

그렇게 내 생에 최초의 단독 개발 앱은 빈 폴더에서 출시까지 단 18일만이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하트스탬프다.


이 앱은 거창한 변화, 열성적인 향상심, 자기계발에는 뜻을 두지 않는다. 단지 “당신이 오늘 어떤 하루를 보냈어도 대견하게 잘 지냈다”라는 말을 건네보내려는 먼발치의 응원이다.


새벽 누군가의 휴대폰에 도착한 메세지가 그 사람의 하루를 조금이나마 편하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밤낮 없던 18일도 행복한 일이다. 그걸로 충분하다.

어른들도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비밀스러운 공간이 필요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