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자기 인식
1.
知之爲知之(지지위지지)
不知爲不知(부지위부지)
是知也(시지야)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해야 그것이 아는 것이다."
공자의 말씀
2.
무지의 지
"최소한 자신이 무엇인가를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것"
소크라테스의 말씀
기원전에 활발히 활동했던 위대한 두 분은 그 당시에도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의 중요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셨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간단히 생각해 보면 최근 각종 소셜모임에서 초반 아이스브레이킹을 담당했던 MBTI를 떠올려 보자. MBTI는 몇 가지 질문을 통해 내가 어떠한 유형의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게 해 준다. 자기 자신을 안다는 것은 얼핏 생각하기에 복잡하고 철학적인 과정일 것 같지만 쉽게 말하면 나의 강점, 약점, 취향 등을 알아 가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하 자기 인식)은 직장 생활에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나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찾아가는 것, 인사평가 시 자기 평가를 하는 것도 자기 인식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문제는 보통의 사람들이 자기 인식을 할 때, 스스로에게 관대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각종 연구에서도 증명이 되었다. 이를 평균이상 효과 또는 우월성에 대한 착각이라고 한다.
- 미국의 한 대학에서 시행된 조사에서는 약 70% 의 교수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있어
자신의 능력이 상위 25% 안에 든다라고 생각한다.
- 약 80%의 운전자가 자기는 운전 도중 문자를 보내거나 메일을 보내더라도 여전히 운전 실력이 평균 이상
이라고 생각한다.
- 회사원들의 90% 적어도 평균 이상은 된다고 응답한다.
그렇다. 우리는 대부분 우리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관대하다. 연말 인사평가에서도 사람들은 보통 이상은 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리더 포지션에 있는 분들은 그 정도가 더 심하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어찌 됐든 조직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이다. 그리하여 더욱더 자기 확신이 뚜렷해지면서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가끔씩 리더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한다.
"나는 정말 일도 제일 많이 하고, 회사를 많이 생각하고 그래서 우리 직원들도 나를 존경하고 따른다."
"난 욕먹을 짓 한적 없다. 다 대화하고 합의를 얻고 진행한 사안이다. 예전 같은 탑다운 조직이 그립다.
요즘 것들은....."
하지만 정작 부하직원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름 끼치게 리더분의 이야기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정말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싶다. 분명히 부하직원들은 따로 모여서 그 리더의 무지함을 안주삼아 키득키득거릴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랑 타인이 나를 바라보는 것의 차이가 심할 때,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리더와 그 구성원이 서로를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클 때 그 조직은 제대로 운영이 될 리 만무하다.
그렇다면 자기 인식을 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나랑 타인이 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을 회고하고 나란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리더분들이 가장 많이 해야 할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에 이러한 자기 인식을 할 의지나 능력이 없다면 차라리 침묵이 답이다.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더 잘 들어맞는 이야기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