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없이 누리는, 가장 값진 것
뱃속에 아이를 품고선
과연 엄마에게 받아온 값없는 사랑을
나도 내 아이에게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그림을 그렸다.
아이를 낳고 보니
그 아이에게 조차
또 결국 값없는 사랑을
받고 있더랬다
'엄마'라는 이유 만으로
내가 엄마스럽던 그렇지 않던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를 용납해주는 나의 아이
온전히 내게 몸과 마음을
내어 맡기는, 이때껏 경험해보지 못한
날 향한 완전한 신뢰와 의지를
쏟아내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오늘도 나는 빚진 마음으로
내겐 없는 사랑을 바닥까지
긁어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