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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화 Jul 10. 2020

빚진 마음

값없이 누리는, 가장 값진 것





뱃속에 아이를 품고선

과연 엄마에게 받아온 값없는 사랑을

나도 내 아이에게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그림을 그렸다.


아이를 낳고 보니

그 아이에게 조차

또 결국 값없는 사랑을

받고 있더랬다


'엄마'라는 이유 만으로

내가 엄마스럽던 그렇지 않던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를 용납해주는 나의 아이


온전히 내게 몸과 마음을

내어 맡기는, 이때껏 경험해보지 못한

날 향한 완전한 신뢰와 의지를

쏟아내는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오늘도 나는 빚진 마음으로

내겐 없는 사랑을 바닥까지

긁어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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