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by 오아
8.너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jpg

김애란 작가의 ‘비행운’이라는 책이 있다. 소시민, 거마 대학생, 철거민, 가난한 신혼부부, 철거민, 살기 어려운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가 들어있다.


내 이야기 아닌 것 같지만 충분히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그런 고독하고 차갑고 무력한 이야기들


그래서 너무 안타깝고 속상하고 슬픈데

‘난 아니겠지. 나는 아닐 거야.’ 발버둥 쳐 달아나고 싶은 이야기들


비행운 중 나는 ‘서른’이 제일 인상 깊었다. ‘서른’은 불법 다단계 업체에서 일하는 일명 거마 대학생이었던 주인공이 자신의 재수생 시절 룸메이트였던 공무원 준비를 하던 언니한테 쓰는 편지글로 된 소설이다. ‘서른’을 보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공감이 되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다.


혹시나 이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될까 봐.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밤늦게까지 학원을 돌아다니는 고등학생들을 보면서

이런 말을 한다.


‘너희는 자라 겨우 내가 되겠지.’


나도 요즘 이런 생각을 해본다.

겨우겨우 내가 되었구나.

매거진의 이전글7. 인간실격